"경남에 필요한 건 진주의료원 아닌 중증전문의료원"

[인터뷰] 김민관 경상남도의사회장
시군 의료 격차 상당…선택과 집중, 핵심은 '중증응급'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6-18 06:00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일반 종합병원 같은 진주의료원 재개원보다 서부경남 지역 중증심뇌혈관질환 특성화 전문공공의료원이 필요합니다."

경상남도 지역 의료 특성을 감안할 때 일반적 공공의료원보다 중증전문의료원이 시급하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김민관 경상남도의사회장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 인터뷰를 통해 지역의료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시·군이 섞여있어 의료 인프라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을 경상남도 지역의료 특성이자 문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부경남의 경우 심뇌혈관 사망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할 정도라는 설명이다.

인구대비 의사수를 보면 창원 진주 김해 등 지역 거점도시 의료 인프라는 전국 평균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창원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 중인 김 회장은 비대면진료 환자를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여고생 환자가 단지 병원에 오기 싫다는 이유로 비대면진료를 신청한 사례 1건이 전부라는 설명이다.

반면 군 지역의 경우 의사수 부족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군 지역도 교통인프라 발달로 일상적 진료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도 부연했다.

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역의료 인프라에 공공자원을 투입한다면 일상적 진료를 위한 인프라가 아닌 시간을 다투는 중증응급질환을 처치할 전문응급의료센터가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진주의료원도 일반 종합병원 역할이 아닌 중증심뇌혈관 등에 특화된 전문공공의료원을 표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회장은 "서부경남 군 지역에 심뇌혈관질환 등을 빠르게 처치해줄 전문응급의료센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반종합병원 같은 진주의료원 재개원보다는 중증심뇌혈관질환에 특성화된 전문공공의료원이 필요하다는 게 경남의사회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암으로 대표되는 중증만성질환의 경우 수도권 쏠림을 막을 수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현 지역의료 인프라로도 지역 내 암환자 치료엔 문제가 없지만, 수도권의 '더 크고 유명한 병원'을 찾는 현상은 인간의 본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인 만큼 수도권으로 환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 다만 중증응급질환은 반드시 지역 내에서 해결 가능해야 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회장은 "심뇌혈관 같은 중증응급질환은 반드시 지역 내에서 해결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의료인력 양성이나 의료 인프라 구축에 모두가 집중해 의료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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