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분야, 경구용 CGRP 억제제 출시로 치료제 선택폭 넓어져 

23일 '2024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내년 리메제판트 출시 예고…CGRP 표적치료 분야 르네상스 기대
대한두통학회, 진료 지침 개정판…하반기 공개할 것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6-24 05:56


[메디파나뉴스 김원정 기자] 편두통 치료를 위한 경구용 CGRP 억제제 아큅타(AQUIPTA, 성분명 아토제판트)가 최근 출시된 데 이어 내년에는 또 다른 경구용 CGRP 억제제인 '리메제판트(Rimegepant)' 출시가 예고되면서 CGRP 표적치료 분야의 르네상스가 열렸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기존 편두통 치료에 엠겔러티, 아조비 등 주사제로만 국한됐던 치료방식에서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치료제 및 치료방식에도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관련 치료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한두통학회 김병수 학술이사(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신경과)는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4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춘계학술대회 마지막 세션에서 편두통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표적치료에 대해 다뤘다"며 지난달 출시된 아큅타가 이번 춘계학회에서도 화두가 됐음을 시사했다. 

이어 "CGRP 표적치료의 경우 올해 항CGRP 치료제, 게판트(Gepant)라고 알려진 아큅타가 국내에 출시됐기 때문에 바야흐로 CGRP 표적치료 르네상스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손종희 홍보이사(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신경과)는 아큅타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손 이사는 "국내 최초의 유일한 경구용 CGRP 억제제 아큅타는 사파성 및 만성 편두통 환자의 예방 치료제로, 기존에 많이 쓰고 있는 CGRP 표적치료 주사제와 약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부작용이나 해외 사용 피드백에서도 호평을 받은 신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구제제이기 때문에 복용이 쉽고, 부작용면에서도 현재까지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유럽에서는 월 편두통 발생 시 4일 이상 성인 환자 편두통 예방요법으로 허가가 된 제품이다. 미국에서도 만성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아울러, 치료가 실패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 긴 기간 동안 진행한 확장 연구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약"이라며 국내 환자 치료에서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민경 회장(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과)는 아큅타에 이어 또다른 경구용 CGRP 억제제가 내년 출시되면, 관련 치료에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 회장은 "아큅타가 약 한달 전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런칭돼 사용되고 있는 데 굉장히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는 한국이 두통을 잘 다룰 수 있게 된 것이고, 한국의 두통학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또다른 경구용 CGRP 억제제인 ‘리메제판트’가 내년에 출시될 예정으로, 상보적인 관계로 매우 효과적으로 두통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급여조건 완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주 회장은 "약물 중단 이후에 6개월간 만성두통 상태가 지속돼야 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급여 조건을 맞추기가 아직도 너무 강력하다. 때문에 이를 완하하기 위해 학회에서도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 하반기 추계학술대회에서 두통 진료 지침 개정판 발표할 것

최신 진료 가이드라인(지침) 개정판이 올해 하반기 대한두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 당초 이번 춘계학술대회 때 발표할 계획했으나 현 의료계의 불안정한 상황이 영향을 미치면서 연기된 것이다.

정필욱 부회장(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신경과)은 "두통 치료 지침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 실정이다. 본 학회는 지난해부터 작업을 해서 권고 수준에 대한 평가도 마친 상태에서 (지침 개정) 원고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의료계 현안으로 실무 위원들이 자주 당직을 서야 하는 등 바쁜 상황이라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 원고 작업을 완료해서 하반기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춘계학술대회, 4개 세션 구성…두통 분야 최신 동향‧치료 노하우 공유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4개의 세션을 통해 두통 분야의 최신 치료법과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김병수 학술이사는 춘계학술대회에 대해 "크게 4가지 세션으로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오전 첫 세션에서는 두통 분야에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업데이트 세션을 진행했다. 이 세션을 통해 유전학, 최신 병태생리, 신경조절치료 등에 다뤘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신연구 결과들을 연구자가 직접 발표하는 구현시간도 마련했다. 오후 포커스 세션에서는 일생동안 발생할 수 있는 편두통에 대해 소아기때문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각 시기별 접근방법과 치료법, 관련 노하우 등을 담았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CGRP 표적치료에 대해 반응 예측, 부작용과 관리 등 심화된 강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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