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 주식 팔아 이득 챙긴 김승완 본부장 등기임원 앉혀

김승완 경영지원본부장, 올해 정총서 사내이사 선임돼
2021년 주가 폭등 시기에만 3만주 20억원에 매도 처분
'코로나 치료제' 언급한 보도자료 이후 '위탁생산' 해명
책임 불구 이득 취해…회사 "다년간 성장 기여한 적임자"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6-24 05:5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021년 주가 강세를 틈타 보유주식을 팔고 이득을 취했던 임원이 수년 후 그 회사 등기임원에 올랐다. 그 사이 주가는 5분의 1로 바닥을 쳤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이가 없다. 바로 한국파마 얘기다.

23일 한국파마에 따르면, 김승완 한국파마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이처럼 기업 성장에 중요한 자리까지 올랐지만, 김승완 본부장은 2021년 한국파마 주가 폭등 시기 당시 보유 주식을 3만주 이상 매도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4만1254주를 최소 6만원 이상, 최대 7만6500원 단가에 매도했다. 이를 통한 매도 규모는 총 27억원을 넘는다.

3차례 매도 과정에서 1만주를 7억원으로 매수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김승완 본부장은 2021년 한 해에만 3만주 이상을 20억원에 처분한 셈이 된다. 현재 한국파마에 남아있는 임원 중 2021년 이후 가장 많이 주식을 처분한 임원은 김승완 본부장이다.

김승완 본부장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이 시기 뿐이다. 이후 현재까지 한국파마 주가에 하락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더 이상 매도나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추가로 주목할 만한 것은 주가 급등 시기 당시에도 김승완 본부장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지냈었다는 점이다.

한국파마는 2020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주가 5일 연속 상한가, 이른바 '5연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이 시작된 것은 '한국마파 코로나19 치료제 인도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논의'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가 나온 이후였다.

당시 코로나19 영향이 상당했던 상황에서, 제목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주식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2만원대였던 주가는 5연상을 거쳐 단 5거래일 만에 9만원대가 됐다. 그제서야 한국파마는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는 임상약(을 개발한 것이 아닌) 위탁생산만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낸 보도자료에서 '위탁'이라는 용어를 한 차례도 쓰지 않았던 것과는 온도 차가 컸다.

일반적으로 보도자료는 관련부서인 홍보를 거치게 돼있다. 홍보는 경영지원본부 소속인 경우가 많다. 홍보 조직이 없으면 경영지원본부에서 담당한다. 당시 경영지원본부를 책임지고 있던 임원이 김승완 본부장이었다. 보도자료 오류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주가 폭등 이후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득을 취했다.

이같은 전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파마는 김승완 본부장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파마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당시 '다년간의 근무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데 기여한 주요 경영진이자, 적임자'며 '중장기 발전 방향 제시와 주요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고 평가했다.

김승완 본부장은 1967년생으로 현재 한국파마 경영을 이끌고 있는 오너 2세인 박은희 대표이사와 동갑인 사이다. 한국파마 재직기간은 올해 3월 기준으로 22년을 넘었으며, 2002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2022년에 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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