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주력 파이프라인, 키트루다에서 'ADC'로 이동

올해 상반기 항 Trop-2 ADC 'MK-2870' 임상 10건 승인 
MK-2870, 종양 표면 90%에서 발현되는 Trop-2 단백질 사멸
'28년 키트루다 특허만료 대비한 주력 의약품으로 전략육성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7-02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MSD의 주력 파이프라인이 면역항암제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Trop-2을 타깃하는 ADC 'MK-2870(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으로, 자사 메가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정보에 따르면, 한국MSD는 MK-2870과 관련 국내 임상시험을 올해 상반기에만 10건을 승인 받았다. 

같은 기간 단 2건에 그치는 키트루다 단독 임상시험과 비교해 보면 무척 대조되는 대목.  

MK-2870의 임상시험 단계는 신약 허가를 위한 최종 관문인 3상 임상이 9건, 1/2상이 1건이다. 

관련 적응증은 삼중음성 유방암을 비롯한 HR양성/HER2 음성 유방암, 편평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위식도접합부암, 자궁내막암 등이다. 

MK-2870 단독요법 또는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을 통해 위약군 대비 임상적 유효성과 통계적 유의성을 평가한다.

MK-2870은 켈룬바이오텍(Kelun-Biotech)에서 개발한 ADC 후보물질이다. 그러다 MSD가 2022년 12월 켈룬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MK-2870은 종양의 90% 이상에서 발현되는 Trop-2 단백질과 결합하는 단클론항체와 세포독성물질인 DNA 회전효소 억제제가 접합체(링커)로 연결돼 있다. 

단클론항체가 종양 세포 표면의 Trop-2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종양 세포 내부로 침투하고, 세포 내 리소좀까지 이동하면 접합체가 분해되면서 세포독성 물질을 방출하는 기전을 가진다. 

종양 세포뿐만 아니라 인접한 종양 미세환경 DNA까지 손상시켜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보인다. 

이에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Trop-2 ADC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 현재 상용화된 항 Trop-2 ADC는 길리어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데룩스테칸)'가 유일하다. 

같은 작용 기전의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공동개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MSD가 MK-2870를 포스트 키트루다로 키우는 까닭은 결국 특허만료다. 키트루다는 2014년 9월 FDA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항암 치료 시장에서 '새 물결(Big Wave)'을 일으켰다. 

표적항암제와 같이 특정한 표적을 필요로 하지 않고도 신체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전을 통해 다양한 암종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거뒀기 때문.

이에 키트루다는 관련 임상시험만 한때 약 1200개에 달할 정도로 면역항암제 임상 열풍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획득한 키트루다 적응증 수만 다양한 암종에서 약 40개에 달할 정도.

그 덕에 지난해 키트루다 글로벌 매출은 연 250억달러를 기록, 휴미라를 제치고 매출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키트루다 역시 특허만료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 키트루다의 물질특허는 2028년 만료된다. 2028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는 사실상 정점을 찍는다는 의미다. 

MSD가 키트루다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SC) 개발을 통해 제형·투여용량에 대한 특허 장벽을 세우고 있지만, 주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즉, MK-2870 상용화 성공 여부는 MSD에게 있어 향후 10년을 좌우할 만큼, 큰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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