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내 원료 등록 비중 낮아…'인도'와 협력 필요성↑

올해 상반기 국내 원료 등록 국가 비중서 韓 11.4% 기록
인도·중국 비중, 42.4%, 28.6%…최근 3년 통계, 큰 변화 없어
韓, 인도와 20%p 이상 격차 나타나…원료 의존도 높은 상황
한국 정부, 인도 정부와 협력 관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 나와
인도 업체와 韓 기업 협력 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 가능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7-15 05:57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한국 내 원료의약품 공급이 다른 국가에 의존하는 정도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가 원료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인도와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4일 메디파나뉴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원료의약품 등록 국가 비중에서 약 11.4%를 차지했다. 원료의약품 등록 제도(DMF) 공고를 바탕으로 국가별 비교 시, 한국 비중은 인도 등 국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일례로 같은 기간 인도와 중국 비중은 42.4%, 28.6%다. 원료 등록번호로 구분하면, 255건 중 한국을 포함한 원료의약품 등록 건수는 29건에 그쳤으나, 인도와 중국을 제조국가로 명시한 원료 등록 건수는 각각 108건, 73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인도나 중국에 비해 원료 등록 비중이 낮은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원료 등록 통계에 따르면, 식약처 원료 등록 국가에서 한국 비중은 9%다. 인도와 중국 비중은 같은 기간 46.5%, 22.5%로 집계됐다.

2022년과 2021년 통계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 2022년과 2021년 식약처 원료의약품 등록 국가 비중에서 11.7%, 10.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인도 비중은 33.1%, 37.2%로 나타났으며. 중국 비중은 23.9%, 21%였다.

특히 원료 등록 비중에서 한국이 최근 3년 간 10% 수준에 머물렀으나, 인도는 한국과 20%p 이상 격차를 유지했다. 해당 수치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의약품 상당 부분이 인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같은 상황은 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위해 인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을 뒷받침한다. 윤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2센터 인도남아시아팀 전문연구원은 최근 자료를 통해 인도와 본격적 협력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인도 정부와 바이오·의약품 등 핵심·신흥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속적 협력으로 원료 공급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3월 서울에선 '제1차 한국·미국·인도 핵심·신흥기술 대화(CET)'가 열렸다.

그는 한국 기업이 인도 업체와 제휴, 인수합병, 합작투자 등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에, 바이오의약품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도 인도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KIEP 자료에 따르면, 정 원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가간담회에서 인도와 신뢰 관계를 구축해, 원료 공급 안정성 제고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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