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홍콩법인 3500억에 매각…동시에 중 화륜 제약그룹과 전략적 제휴

재무건전성 제고·중국 수출 확대 기회 등 두 마리 토끼 잡는 게 목적
GC녹십자 알부민·그린진에프 및 GC녹십자웰빙 히알루론산 필러 유통 계약
GC그룹 보유 중인 기술 통해 사업 협력 모색…"중국시장 통해 글로벌 도약"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7-17 18:10

GC그룹이 미국시장에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글로벌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통해 도약 발판을 마련한다.

17일 GC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화륜 제약그룹) 자회사인 CR 보야 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과 GC녹십자·GC녹십자웰빙 주요 제품 중국 내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 유통계약(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GC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독자 기술과 제품을 통해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CR제약그룹은 지난해 약 2447억위안(약 47조원) 매출을 기록한 중국 국영 기업이다.

또한 GC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 매각금액이 18억2000만위안(약 3500억원)이라며,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를 함께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GC는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GC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면서, 유입된 자금을 미래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CR제약그룹과 계약을 통해 계열사 중국 시장 수출 확대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GC녹십자는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하게 된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해 혈액제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은 각각 미국과 중국이 최대·최고가 시장으로 알려졌다.

또한 CR제약그룹이 GC녹십자웰빙 히알루론산 필러 중국 내 유통을 책임져 중국 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GC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혈액제제, 백신, Cell and Gene & Therapy, 진단사업 등 기술에 대한 협력과 라이선스인, 공동연구개발, 기술이전, CDMO 서비스 등을 포함하며, 이에 국한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품 기술혁신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게 요지다.

이번 계약의 주체인 CR 보야 바이오는 지난해 47조원 매출액을 기록한 CR제약그룹 자회사다. CR제약그룹은 제약 및 헬스케어 제품 연구개발, 제조, 유통, 소매업을 하는 국영기업으로, 총 800여 개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3대 제약회사다. 해당 업체는 OTC 부문 1위 제약사이며, 전국 28개성에 23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를 주관한 시틱증권(CITIC Securities) 관계자는 "GC와 CR제약그룹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는 중국 혈액제제 산업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혈액제제 외 다방면에서의 상호 협력을 통해 양사 전략적 목표를 이루고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틱증권은 이번 거래에서 GC를 대표해 재무적인 자문을 진행했다.

GC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동안 지속돼 온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일거에 제거하고, 재무적인 내실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함께 중국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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