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조원 글로벌 결핵 진단시장서 루닛 AI 확산 '청신호'

12개 의료AI 영상판독 보조 솔루션 중 '루닛 인사이트 CXR' 1위 
AUC 수치 0.902 가장 우수…민감도·특이도도 WHO 기준 가장 근접 
루닛, ODA 사업 참여 통한 개발도상국 보급 확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08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루닛 인사이트 CXR'의 글로벌 확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의료AI 영상판독 보조 솔루션 12개를 선정해 결핵 여부를 판독한 결과, 루닛 제품이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하면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결핵환자 분류 과정에서 12개 의료 AI 영상 솔루션의 성능을 동일한 데이터로 직접 비교한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디지털 헬스(The Lancet Digital Health, IF= 23.8)'에 실렸다. 란셋 디지털 헬스는 란셋(The Lancet)의 디지털 헬스 분야 자매지다.

연구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소속 지젠친(Zhi Zhen Qin)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그는 UN 프로젝트 조달기구(UNOPS)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 Partnership) 업무 일환으로, AI 솔루션 개발사들과 무관하게 12개 AI 제품의 성능을 동일한 데이터로 비교했다. 

연구 대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017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2년간 결핵 유병률 조사에 쓰인 774명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를 활용했다. 

12개 AI 제품 제조사는 루닛(Lunit, 한국)을 비롯한 ▲델프 이미징 시스템즈(Delft Imaging Systems, 네덜란드) ▲옥시핏AI(Oxipit.ai, 리투아니아) ▲딥텍(DeepTek, 인도) ▲인퍼비전(Infervision, 중국) ▲JF헬스케어(JF Healthcare, 중국) ▲큐어AI(Qure.ai, 인도) ▲엔비션IT(EnvisionIT, 남아프리카공화국) ▲메디컬아이피(Medical IP, 한국) ▲엡콘(Epcon, 벨기에) ▲민드풀리 테크놀로지스(Mindfully Technologies, 루마니아) ▲넥서스(Nexus,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그 결과, AI 모델의 대표적 성능평가 지표인 AUC 수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루닛 인사이트 CXR의 결핵 검출 능력은 0.902로 가장 우수했다. 

이어 넥서스(0.897), qXR(큐어AI, 0.878), JF CXR-2(JF헬스케어, 0.865), Xvision(민드폴리, 0.861) 순이었다. 
12개 AI 제품의 성능을 동일한 데이터로 평가한 AUC 수치 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안하는 AI 솔루션의 검출 성능 목표치에서도 루닛 솔루션이 가장 근접했다. WHO는 15세 이상 결핵환자 분류 과정에 컴퓨터 보조진단장치(CAD) 이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90%의 민감도(Sensitivity)와 70% 특이도(Specificity)를 목표 성능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감도는 실제 양성인 사람이 양성으로 판정될 확률을, 특이도는 음성인 사람이 음성으로 판정될 확률을 나타낸다. 즉,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는 제품 성능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이 루닛 AI의 민감도 임계값을 90%로 설정했을 때, 특이도는 67.7%로 가장 근접했다. 이 외에도 넥서스(67.1%), JF CXR-2(62.7%), QXR(62.3%), 체스트아이(옥시핏, 61.3%) 등 5개 제품이 특이도 60%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특이도 임계값을 70%로 설정한 경우에도, 루닛 89.5%의 민감도를 나타내며, 12개 제품 중 목표지수에 가장 근접했다. 뒤 이어 넥서스(88.8%), QXR(86.8%) JF CXR-2(86.4%) 체스트아이(86.0%) 등이 민감도 86% 이상을 충족했다.

WHO가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결핵 보고서(global tuberculosis (TB) report)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약 750만명이 새롭게 결핵 진단을 받고 있다. 그중 대다수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WHO는 조기 결핵 진단을 위해 결핵 신속 진단검사키트(RDT) 사용을 권장하지만, 보급은 제한적이다. 실제 2022년 새로 진단받은 결핵 환자 중 47%만이 신속 진단검사키트를 활용했다. 개발도상국으로선 진단검사키트가 기본적인 검사 장비인 엑스레이보다 경제적으로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폐 진단 AI 판독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제품 사진.
이에 루닛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 내 제품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ODA는 국제기구에 솔루션을 유상으로 공급하면 해당 기구가 사업을 기획해 지원 국가에 무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아프리카 AI 솔루션 보급 사업을 시작한 만큼, 이번 논문 퍼블리싱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얻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품 우수성을 입증했으니 국제기구의 솔루션 구매 단계서 우선 고려되지 않겠냐는 판단이다. 

루닛 관계자는 "아프리카 결핵 환자 데이터를 통해 비교연구를 했더니 루닛 제품이 정확도 1위로 나왔다는 건 ODA 공급 과정에서 충분히 어필할만한 의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결핵 검사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30억2000만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로 2030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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