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치료제와 자가검시키트 수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정부는 8일 오후 관계부처 합동으로 최근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간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지난 6월 4주차에 1272명분이었다가 지난달 5주차에 4만2000명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크게 늘리고 시·도 주관 하에 지역 내에서 유동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급관리 물량을 지자체에 추가 공급했다.
이달 첫 주부터는 수요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 공급 주기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변경했다.
질병청은 "현장에서 치료제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으나, 개별 코로나19 지정 약국 및 병원 공급량은 해당 기관 실제 사용량·보유량과 지역 내 전환배치 가능한 여유물량을 고려해 결정되고 있다"며 "요청량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 공급 물량이 도착하기 전에 치료제 부족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소재지 보건소를 통해 수급관리 물량을 추가 공급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가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때까지 고위험군을 지속 보호하기 위해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이달 내로 신속히 도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식약처 허가를 받아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한 품목에 대해 급여적정성 평가, 건보공단 협상, 건정심 심의 등을 통해 급여를 결정해나갈 계획이다.
◆ 이달 중 자가검사키트 500만개 이상 생산·공급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 증가에 따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유통 과정 전반을 확인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생산을 축소해왔다.
그러나 7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생산·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국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생산시설과 기술, 능력 등은 충분한 수준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이달 내에 약 500만개 이상 생산·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유통 상황을 상시 점검해 자가검사키트가 보다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재유행 시작된 코로나19, 이달 말까진 환자 증가 예고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제 4급 표본감시 감염병 전환 이후 전국 200병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개소를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 중이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1주 875명 이후 지속 감소했으나,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8월 1주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의 환자 수를 보이고 있다.
입원환자 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8월 1주 기준 검출률은 39.2%로, 4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 시 8월 말까지는 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질병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19의 KP.3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이 진행된 유럽에서도 KP.3 변이가 최근 유행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되지만, 중증도에 변화는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KP.3 변이 비중도 높아지고 있으나, 동 변이주에 대한 국내외 기관 분석 결과 중증도와 치명율이 이전 변이와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치료제 수급 상황을 고려해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치료제는 꼭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처방 기준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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