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예견한 도지사…공무원 배정위 참석 '도마'

김영환 충북도지사, 첫 회의 후 SNS에 충북의대 200명 언급
교육부 참석 여부 답변 회피 "확인해 드릴 수 없어, 송구"
박주민 "증원도 배분도 불투명…끝까지 책임 물을 것"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8-16 19:11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배정위원회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참석이 국회 청문회 도마에 올랐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첫 회의 후 이미 SNS에 충북의대 200명 증원을 예견한 것과 연계해 충북도 공무원 참석 논란이 재차 불거지면서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16일 의대정원 증원 연석 청문회에서 의대정원 배분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먼저 지난 3월 15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SNS에 쓴 글을 공개했다. 김 도지사는 충북대 의대정원이 200명으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15일은 의대정원 배정위 첫 회의가 열린 날로, 아직 증원 배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박 위원장은 ▲누군가에게 얘기를 들었거나 ▲관철시킬 힘이 있거나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하며 모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얘기를 들었을 경우 철저히 비밀에 붙여야 했다는 교육부 주장이 성립되지 않고, 관철시킬 수 있다는 경우도 합리적 근거에 기반해 결정돼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이런 글이 배정위 첫 회의 끝나자마자 썼기 때문에, 배정위 회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위원이 누구인지 무슨 자료에 근거했는지 전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의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시 배정위 회의에 충북도청 공무원이 참석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박 위원장은 교육부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을 발언대로 불러 사실 여부를 수차례 물었으나, 심 국장은 참석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답변을 회피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배정위 위원 구성은 신상 비공개를 전제로 이뤄졌다.

심 기획관은 '그 부분에 대해선 확인해드릴 수가 없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거나 '확인을 해드리지 못하는 점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고, 유의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다' 등 답변을 반복했다.

박 위원장은 참석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의대 증원 결정부터 배분까지 모든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대 교육과 무관한 지자체 공무원이 정원 배정위원회에 참석했음에도 회의록 부재로 어떤 역할과 발언을 했는지도 전혀 알 수 없고, 충북대 의대정원은 49명에서 2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증원됐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이 결과를 놓고 합리적 과정을 통해 결정됐다고 믿으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국회가 우습나"라며 "의대 증원 결정 과정도 불투명하고 각 대학에 배분하는 과정도 불투명하다. 나중에라도 철저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적 책임이 있는 부분은 다 물어 나가도록 하겠다. 위증 소지 부분도 역시 철두철미하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보기

의대정원 깜깜이 배정…"가정 토대로 결론, 순살 의대냐"

의대정원 깜깜이 배정…"가정 토대로 결론, 순살 의대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분 깜깜이 배정이 국회 연석 청문회 도마에 올랐다. 가정을 토대로 결론을 내린 '날림 배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16일 '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배정심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배정위원회를 청문회 핵심으로 지목하면서 교육부가 명단이나 인원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정위원회가 현장 점검 없이 수요조사나 의학교육점검반 현장 실사 등 기존 문서만을 근거로 배정했다

국회 의대정원 청문회 또 '빈손'되나…政, 배정위 자료 미제출

국회 의대정원 청문회 또 '빈손'되나…政, 배정위 자료 미제출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오늘(16일) 열리는 의대정원 증원 연석 청문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빈손 청문회' 우려에 빠졌다. 교육부는 핵심 사안인 의대정원 배정심사위원회 관련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불참 가능성도 제기되면서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문정복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14일까지 배정심사위원회 관련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이 휴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청문회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회 시각이다. 문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 의대정원 연석청문회 의결…정원 배정 진실 나올까

국회 의대정원 연석청문회 의결…정원 배정 진실 나올까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의대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 개최가 확정됐다. 교육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연석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명단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는 오는 16일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다.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현황보고를 들은 뒤 증인 참고인 신문과 질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문회는 교육위와 복지위가 각각 11명과 10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연석으로 진행되며,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교육위원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국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