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②영업이익률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영업이익률이 매출 증가에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률 하락 자체는 부정적이지만, 그 배경에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도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8일 메디파나뉴스가 76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4년도 상반기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17조1286억원, 총 영업이익은 1조5506억원으로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9.05%였다. 매출 1만원 당 905원을 남긴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총 매출액 15조3578억원, 총 영업이익 1조5655억원에 따른 영업이익률 10.19% 대비 1.14%p(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발행된 메디파나뉴스 분석 기사에 따르면, 2022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0%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영업이익률 감소·하향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업체 수로 보면 영업이익률을 높이거나 개선한 업체 수는 26곳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거나 악화된 업체 수는 50곳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을 높인 업체 중에서도 SK바이오팜은 매출액 대비 30%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14.7% 이익률을 기록하며 45%p에 가까운 증가 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유유제약 영업이익률도 10.4%p 증가해 두각을 드러냈다.
종근당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8.5%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에서 벗어났고, 일동제약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0.37%로 전년 동기 영업적자를 극복해냈다. 신풍제약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긴 했지만, 적자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 감소는 매출액 상하위권 여부를 막론하고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연결 기준 매출액 2위인 셀트리온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32.6%에서 올해 상반기 5.5%로 27.1%p(포인트) 하락해 주목됐다. 비씨월드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알리코제약, 지씨셀, 바이넥스 등도 10%p 이상 영업이익률 하락을 보였다.
이는 업계가 대체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방증한다.
범위별로 살펴보면,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인 업체 수는 휴젤, 파마리서치, 삼아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4곳이다. 삼아제약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상반기에 20% 후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동기에는 30%대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어 휴메디스, 고려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 이상 영업이익률을 거두면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그 다음으로 10% 이상~20% 미만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 수는 14곳이었다. 매출 상위권에 위치한 전통 제약사 중에선 한미약품이 영업이익률 17.2%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이었던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은 올해 상반기에 10%를 돌파했다.
0% 이상~10% 미만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 수는 36곳으로, 범위별 분류 중 가장 많았다. 매출 상위권 업체인 종근당, 보령, 셀트리온, 광동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일동제약 등을 비롯해 조사 대상 업체 절반은 해당 범위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다수 업체가 해당 범위에 몰린 것과 달리, 업계 전체 기록인 9.06%와 비교하면 이를 상회하는 업체 수는 23곳, 전체 기록보다 낮은 업체 수는 53곳이었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19곳이었다. 일부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까진 흑자였으나 올해 상반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일부는 적자를 유지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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