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투자금 1년 새 헬스케어로 몰렸다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종 362개 기업 시총 전년 比 25.2%↑
셀트리온·삼바로직스·알테오젠이 시총 견인 주도  
제약사 중에선 유한 2조↑…삼천당·한올·종근당 시총 큰 폭 상승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20 11:5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최근 1년 새 타 산업보다 헬스케어산업에 주식 투자액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19일 메디파나뉴스가 나우팜컨설팅이 집계한 2024년 경영분석 자료를 재가공한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 헬스케어(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종 362개 기업의 시총은 1년 전(8월 16일 기준)약 214조1000억원에서 약 268조원으로 25.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년 전 2525.64p에서 2697.23p로 약 6.8%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약 878.29p에서 786.33p로 약 10.5% 감소했다. 

또 이 기간 헬스케어 업종의 총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지난해 약 21조5000억원에서 약 22조8000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즉,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전체 지수 추이나 산업 전체 매출 성장률을 견줘 봐도 이들의 시총 변화는 눈에 띄는 수치.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의 기업가치 상승이 전체 헬스케어 업종을 견인한 덕분이다. 

특히 셀트리온 시총은 지난해 약 21조3000억원에서 지난 16일 약 42조8000억원으로 100.6% 증가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덕분이다. 양사는 생산과 유통을 일원화하고자 지난해 12월말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 약 1조6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약 9600억원 대비 68.1% 증가한 셈이다. 이에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시총만 따져보면 알테오젠이 가장 눈부시다. 알테오젠 시총은 지난해 약 2조4000억원에서 올해 약 16조원으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에 알테오젠의 시총은 지난해 코스닥 10위권 밖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피하주사(SC) 독점 사용 계약에 따른 기술이전 로열티 확대가 회사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키트루다 개발사인 MSD는 알테오젠의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에 대한 독점권 갖는 대신 최대 총 38억65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를 회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부동의 시총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대비 시총이 약 10조원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지난해 약 55조6000억원에서 올해 약 66조3000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한 덕분이다. 
나우팜컨설팅이 각사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자료를 메디파나뉴스가 재구성.  각사 매출액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통 제약사 중에선 유한양행의 상승이 눈에 띈다. 유한양행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약 9480억원에 그쳤지만, 시총은 약 5조7600억원에서 약 7조6400억원으로 약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올 초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된 데다 얀센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과 병용요법을 통해 폐암 1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앞두면서다. 

이와 함께 전통 제약사 중에선 ▲삼천당제약(약 3조9000억원, 171.4%↑) ▲한올바이오파마(약 1조9000억원, 63.99%↑) ▲종근당(약 1조5700억원, 45.6%↑) ▲에스티팜(1조8700억원, 24%↑) ▲대웅제약(약 1조4800억원, 17.4%↑) ▲동국제약(약 7600억원, 20.7%↑) 등 순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기업가치가 상승한 바이오기업은 ▲리가켐바이오(약 3조3400억원, 247.7%↑) ▲에스바이오메딕스(약 3800억원, 235.5%↑) ▲휴젤(약 3조4300억원, 142%↑) ▲바이넥스(약 7100억원, 135.8%↑) ▲HLB(약 3조7300억원, 115.1%↑) ▲코오롱티슈진(약 1조3400억원, 91.6%↑) 등 순이었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기업의 시총은 각사 실적이 반영되면서 대조를 이뤘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시총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약 1조600억원으로 41.3% 감소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국산화에 성공한 아이센스도 지난해 시총 약 8400억원에서 올해 약 4700억원으로 44.2% 줄어들었다. 에스테틱 의료기기 제조기업 원텍 역시 올해 상반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총은 약 54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반면 클래시스(35.4%)와 비올(19.4%), 뷰노(16.3%) 등은 자체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시총이 증가했다.  

한편 비(非) 코로나19 제품 매출 비중을 높이며 체질개선에 성공한 진단시약 제조사 대부분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세와 맞물려 전년 대비 시총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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