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응급의 사직 일파만파…醫-政, '셧다운' 놓고 이견

아주대병원, 응급 전문의 3명 사직 이어 4명도 사직서 제출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도 사직…일부선 축소 운영 벌어져
의협 "코로나19 정점, 추석 연휴 겹치면 셧다운 가능성"
복지부 "부분 제한 있어도 셧다운은 일어나지 않을 것"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8-23 18:5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의정갈등 장기화와 함께 벌어진 아주대병원 응급실 전문의 사직 사태가 곳곳에서 집중조명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11명 중 4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중 3명이 사직한 바 있다. 이번 4명이 제출한 사직서도 수리되면, 의정갈등 벌어지기 전에 있었던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사직을 하게 되는 셈이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에는 매일 60명이 넘는 성인을 비롯해 110명이 넘는 환자가 입실한다. 이는 전국 최다 수준으로 평가되며, 응급 환자 중증도 역시 전국 상위권이다.

이미 아주대병원 소아 응급실은 담당 전문의 중 일부가 사직하면서 '축소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성인 응급실도 상황은 비슷해질 수 있다. 해당 병원에서도 전문의 사직이 이어질 경우 진료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마찬가지다. 본래 교수 3명과 전문의 12명 등 15명으로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됐지만, 최근 4명이 사직했다. 때문에 매주 1일 성인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무의 사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브리핑을 맡은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이 병원 한 응급의학과 교수가 '쉬운 환자가 한 명도 없다. 남은 의료진은 죽어간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내달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게 되면 응급실로 환자가 더 몰릴 텐데, 전문의조차 쉬어야 하는 추석 연휴도 있는 이상 응급실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응급의료 참여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 면제 ▲민사상 손해배상 최고액 제한 ▲면책 방안을 담은 '필수의료사고특례법'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도 관련 보도에 대해 보도설명자료를 내면서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특히 '셧다운' 가능성을 일축해 의협과는 입장이 달랐다.

복지부는 "정부는 병원 인력 확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분적인 진료제한은 발생 가능하나 응급실이 완전히 문을 닫는 셧다운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대병원 외에도 최근 일부 병원들이 부분적인 진료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었다. 다만 상당수는 적극적인 전담 인력확보 노력 및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신속히 진료제한 상태에서 벗어났다. 정상 운영되고 있는 병원이 계속 셧다운 상태인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존 비상진료대책 외에도 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응급의료 체계 유지를 위한 비상대책을 중대본에 보고했고,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국민 의료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