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삼성메디슨이 하반기 들어 글로벌 영상의학진단기기 시장 강자로서 입지를 다진다. 자사 새 프리미엄 초음파 영상진단기 출시와 AI 소프트웨어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오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24년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 2024)'서 신규 프리미엄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ISUOG는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분야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학회다. 전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분야 가이드라인 마련 및 교육,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삼성메디슨은 자사 신규 프리미엄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선보인다. 앞서 회사는 프리미엄 초음파 영상진단기 플랫폼 '헤라(HERA)'를 적용한 신제품을 ISUOG에서 매번 공개해왔다.
이에 이번에 공개될 제품 역시 기존 최상위 모델인 HERA W10의 스펙을 뛰어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HERA W10의 특장점인 신호 처리량이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욱 빨라져 뛰어난 영상 품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HERA W10은 기존 삼성 초음파진단기 대비신호 처리량이 11배,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배 빨라 산부인과 영역에서 의료진 만족도가 높다.
이와 함께 삼성메디슨이 자랑하는 AI 기술인 '하트 어시스트(Heart Assist)' 기능도 더욱 진일보할 가능성이 크다. 하트 어시스트 기능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심층 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태아 심장 영상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측정한다.
아울러 삼성메디슨은 최근 AI 기술 연구개발도 한층 더 강화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5월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Sonio)'를 약 1295억원에 인수했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회사다.
회사가 개발한 산부인과용 AI 진단 보조기능 '디텍트'는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의료진의 의학적 판독을 돕는다. 의료진의 진단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삼성메디슨은 최근 회사 개발팀 산하 AI비전 그룹을 AI&인포매틱스 그룹으로 개편했다. 그룹에는 산부인과를 비롯한 영상의학과, 심장내과 등 5개 랩을 신설했다. 그룹 전체 인원만 약 50명에 달한다. 기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그중에서도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산부인과 초음파는 초음파기기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요한다. 그런 만큼 시장에 진출한 플레이어들이 적어 수익성 또한 높다. GE 헬스케어나 캐논 메디칼 시스템즈 등이 주요 경쟁기업이다.
경쟁사 대비 뛰어난 품질의 초음파 리포팅 및 AI 기술을 탑재할수록, 제품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마침 지난 5월 21일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유규태 대표도 의료 AI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가 매우 크다.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AI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삼성메디슨의 실적은 더욱 고공행진 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 5174억원을 기록,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3억원, 81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매출 추이만 따져보면 성장은 더욱 가파르다. 삼성메디슨은 2021년 매출 3973억원, 2022년 매출 4851억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쭉 이어가고 있다. 삼성메디슨 2024년 상반기 매출은 2966억원으로 전년동기 比 12% 증가했다. 그중 초음파 영상진단기 제품 매출은 26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또 회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사상 첫 연 영업익 1000억원대 돌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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