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제약-에스트리온, 난치성 '삼중음성유방암' 신약개발 추진

치료제 후보물질 'AON-MB23' 공동개발 계약
글로벌 혁신신약(First-in-Class) 목표로 신규 시장 개척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4-09-10 09:40

코오롱제약과 에스트리온이 9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완쪽부터 임우성 코오롱제약 전무, 김선진 코오롱제약 사장, 정인덕 에스트리온 대표, 박재용 에스트리온 대표.
코오롱제약(대표이사 전재광)이 저분자 신약개발 연구 전문 기업 에스트리온(대표이사 박재용, 정인덕)과 난치성 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해 다시 한번 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 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삼중음성유방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AON-MB23'의 신약화 사업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양 사는 올해 3월 교모세포종 치료제 공동개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중음성유방암을 포함한 다양한 타입의 유방암에 대한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하게 되었다. 

양 사는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기반으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코오롱제약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해외 메이저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및 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시험을 공동 수행하며,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GLP 독성시험 등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사업개발에도 참여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가장 공격적인 아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다. 세가지 성장인자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일반 항암제 치료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타 유방암에 비해 50대 미만의 젊은 층에서 발병한다. 다른 유방암에 비해 뇌나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아 5년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미국식품의약국은(FDA)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해 PARP 억제제, PD-L1 항체 면역 체크 포인트 억제제 및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와 같은 표적 치료약을 승인하였다.

하지만, PD-L1 항체 면역 체크 포인트 억제제와 화학 요법의 이중 치료법은 PD-L1 양성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진행 생존 및 전체 생존율을 향상시켰지만,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관계로 전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이러한 처방은 큰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약제로 지난 5월 한국에서 치료제로 트로델비는 허가 받았지만, 두 번 이상의 전신 치료,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 사용 가능하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년에 2억원 가까운 치료비가 요구된다.

교모세포종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AON1-EGFR 복합체를 분해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에서 주변 조직으로의 침윤과 성장을 억제시키는 치료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에서도 ANO1과 EGFR이 복합체를 형성하여 AON-MB23에 의해 분해되어 암세포 성장과 침윤이 억제되어 암이 치료될 수 있다는 자체 연구결과에 기반하였다.

ANO1(Anoctamin 1)2)은 생체 내 이온 통로 중 하나로 정상 세포에서는 체내 이온 조절 역할을 하지만 다양한 암세포(유방암, 폐암, 두경부암 및 뇌종양 등)에 과발현하여 EGFR과의 결합을 통한 암의 침윤과 성장을 높여 암을 악화시킨다.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은 상피세포의 세포막에서 EGF가 결합하여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촉진하는 EGF의 수용체이다. 특히 광범위한 암종에서 돌연변이 형태로 많이 발현하여 암의 전이와 성장에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하는 것이 밝혀져 있으며, 특히 삼중음성유방에서 예후가 나쁠수록 발현이 증가되고 활성화되어 있다.  

ANO1과 EGFR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에스트리온 박재용 대표이사가 공동 및 교신저자로 참여한 Scientific reports(2016), Oncogene(2021) 등에 보고되었다.

AON-MB23은 에스트리온이 보유한 IBRContactorTM 스크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ANO1/EGFR 복합체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화합물로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개발 중에 있다. AON-MB23의 작용기전은 타겟 단백질인 ANO1/EGFR 복합체에 결합 후 ANO1과 EGFR의 분해를 유도하여 암세포의 침윤(infiltration)과 성장(proliferation)을 억제한다. AON-MBG23의 기존 치료제와 달리 동시에 ANO1과 EGFR을 타겟하여 제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약물기전은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주 및 실제 환자유래 삼중음성유방암세포 세포모델에서의 연구에서 나노몰 수준의 AON-MB23을 처리시 세포의 성장과 침윤이 억제됨을 확인하였다. 현재,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의 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하였다.

에스트리온은 현재, AON-MB23은 AON-MG23(교모세포종치료제)과 동일한 물질로  비임상시험을 위해 물질 합성 공정 개발을 완료하였고 연구용 시료 생산을 하여 올해 하반기에 전임상 독성실험(GLP tox study)을 진행할 계획이며, 환자유래 세포주 및 항암제 내성 세포주에서의 AON-MB23의 효능 평가를 위해 하와이 주립대학 암센터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코오롱제약과의 공동연구 결과가 확보될 2027년에는 AON-MB23의 美 FDA에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제약과 에스트리온은 신약 IND 비임상/임상 단계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 이전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고 개발의 비용, 시간 및 성공가능성을 우선으로 하여 신약 개발을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AON-MB23 신약이 개발되면 다른 아형의 유방암으로의 적응증 확장과 동시에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시장의 핵심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제약 신약연구개발부문 최고기술책임자인 김선진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코오롱제약의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TNBC 암세포주에 대한 억제 활성과 기존 약물과의 병용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ON-MB23의 개발 성공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스트리온 정인덕 대표는 "지난 교모세포종 공동개발계약에 이은 이번 계약을 통하여 코오로제약과 당사 사이의 굳건한 협업 아래에서 후보물질의 효능 효과를 판별하는 한편, 임상 소요 기간 단축과 성공 확률 재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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