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소독 문제 반박나선 학회…의원급 쏠림은 '착시'

검진기관 의원급 비율 86%, 숫자로 보면 많은게 당연
부적정 소독비율은 종별 차이 없어…교육·지침도 충분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0-28 05:5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내시경 소독 부적정 비율 의원급 쏠림 지적에 반박하고 나섰다. 검진기관 86%가 의원급으로 숫자가 많은 만큼 비율이 아닌 쏠림 현상을 지적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곽경근 위대장내시경학회장은 27일 한국건강검진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회서 제기된 지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지난 23일 내시경 소독 관련 부적정 의원급 쏠림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건강보험공단 내시경 검진 및 소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국가검진기관 가운데 2.1% 수준인 593개소가 내시경 소독 부적정을 받았고, 의원급이 80.1%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곽 회장은 착시에 의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전체 검진기관 가운데 의원급 비율이 86%인 만큼, 부적정 검진기관 비율이 비슷하다면 숫자가 의원급에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검진통계연보 검진기관 종별 현황을 보면 종합병원이 363개, 병원이 1143개, 의원급이 9454개로 의원급 비율이 86%다.

부적정 비율로 따져보면 올해 위내시경 부적정 결과를 받은 병원은 142곳 가운데 9곳으로 6.3%, 의원은 927곳 가운데 69곳으로 7.4%였다. 지난해는 병원 2.8%와 의원 4.4%, 2022년은 병원 3.6%와 의원 5.5%, 2021년은 병원 2.8%와 의원 2.3% 등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장내시경의 경우 올해 부적정 결과를 받은 병원은 139곳 가운데 7곳으로 5%, 의원은 841곳 가운데 27곳으로 3.2%였다. 지난해는 병원과 의원이 각각 1.4%와 2.5%, 2022년은 2.8%와 3.3%, 2021년은 2.8%와 1.7%였다.

곽 회장은 부적정 결과가 내시경 소독 실태 우려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지적받은 기관들은 내시경 건수가 적은 편인 데다, 소독 자체가 아닌 소독 지침 준수가 미흡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곽 회장은 "예전처럼 소독 자체를 잘못하는 것이 아닌 지침 준수가 미흡한 수준"이라며 "지적받은 기관들이 내시경 건수가 미미한 기관들이기 때문에 소독 지침 준수가 미흡한 기관에서 내시경을 받는 환자 수는 1% 미만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원급 쏠림과 함께 지적을 받은 내시경 소독액 폐기 관련 지침 부재 문제에 대해서도 학회 차원 소독액 재사용 폐기 지침이 명확히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 지침은 국가검진에도 인용되고 있고, 해외 기준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란 설명이다.

소독 교육을 타 학회로 확대하려는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시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미 내시경 전문학회인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에서 핸즈온, 동영상 등 여러 방법으로 소독실습을 진행 중이고, 백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부적정 비율 2%, 적정 비율 98%라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곽 회장은 "전문 내시경학회가 아닌 타과 학회에 교육인증 및 인증의 자격부여 권한을 부여하면 소독교육 및 내시경 정도 관리가 안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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