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결산㉔] CDMO 사업 진출·확장…업계-정부, 한마음 한뜻

휴온스, 팬젠 지분 인수…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시설 확보
지난해 CDMO 사업 본격화한 보령, 항암제 생산 계약·자금 조달
셀트리온, CDMO 기업 바이오솔루션스 출범…경험·노하우 보유
식약처,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지원하는 법적 기반 마련 중
여야 국회의원, 법안 필요성 공감…적극적인 정부 역할 강조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12-27 11:58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위탁개발생산(CDMO)은 올 한 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아우르는 단어 중 하나로 꼽힌다. CDMO 사업 진출 및 확대가 두드러진 상황이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 정부와 국회는 활기를 띄는 CDMO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법안 제정에 나섰다.

국내 제약사 중 올해 CDMO 사업에 진출한 업체는 '휴온스'다. 지난달 휴온스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팬젠' 지분을 인수했다. 휴온스가 143억원을 투입해 팬젠 최대주주로 올라선 목적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데 있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포주 개발 원천기술 '팬젠 CHO-TECH' 및 제품화 역량을 갖췄다. 휴온스 관계자는 팬젠이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온스랩과 맺은 위수탁 계약을 사례로 팬젠 역할을 설명했다.

휴온스랩은 팬젠에서 생산한 원료의약품(DS)을 기반으로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간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는 그간 위탁생산(CMO) 사업을 진행한 휴온스가 CDMO 자회사를 통해 그룹사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낼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 보령·셀트리온, CDMO 사업 강화…해외 시장 공략 나서

'보령'은 세포독성 항암제 CDMO 사업을 강화했다. 이달 초 보령과 대만 제약회사 로터스는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해당 계약에 따라 유럽연합 제조·품질관리기준(EU GMP) 인증을 받은 예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오리지널 항암제를 인수한 보령이 생산 내재화를 거친 후 해외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첫 번째 사례다. 보령은 CDMO 계약으로 글로벌 수준 제조 역량과 신뢰성을 확인했다며, 해외 시장 공략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보령이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한 시점은 약 22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보령 예산공장은 연간 최소 600만 Vial(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항암주사제 시설로 EU GMP 인증을 받았다. 보령 자료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생산 모듈화로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다.

CDMO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보령은 사업 자금도 마련했다. 지난달 보령은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는 위탁개발생산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쓰일 예정이다.

같은 시기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에 따라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이하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셀트리온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솔루션스는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全)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산 분야, 지역별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에 아시아 최초로 CMO 사업을 시작해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체 의약품 개발·임상·허가·생산 전 단계에 걸쳐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 바이오솔루션스 공장을 건설하며, 한국·미국·유럽·인도 등 국내외 거점에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내년에 항체 기반 위탁개발(CDO) 및 임상수탁(CRO)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솔루션스는 2028년부터 위탁생산(CMO) 상업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서 회장은 해당 연도에 모달리티 종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부 고객사 및 내부 그룹사 수탁을 통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CDMO 기업 지원법 필요성↑…정부·국회, 공감대 형성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를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업무 추진 계획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을 지원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지난 3월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와 관련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과 간담회 열고, 바이오의약품 CDMO 업체 지원 및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오 처장은 업계가 끌고 식약처가 밀어주면 머지않은 미래에 국내 업체가 생산한 제품이 해외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간담회에서 도출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바이오의약품 정책 방향에 반영하겠다며, 식약처가 국내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CDMO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대를 위한 규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식약처는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을 지원하는 법안 발의를 예고했다. 이달 초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을 거쳐 해당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고, 내년에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야 국회의원은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해당 법안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위탁개발생산 기업 육성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게 더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시행한 후 일본이나 인도가 CDMO에 돈을 쏟아붓는 경우, 한국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대기업이나 벤처를 아우를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의원 발언과 맥이 닿는 의견을 내놨다. 한 의원은 생물보안법 통과 시 국내 기업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CDMO 기업을 지원하는) 법적 기반이 없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안 제정을 발판 삼아 국내 위탁개발생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길 바란다면서, 식약처가 적극적인 정책 마련, 규제 완화로 민간 기업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보기

식약처, GMP·신약·디지털기기·CDMO 등에 정책 지원 노린다

식약처, GMP·신약·디지털기기·CDMO 등에 정책 지원 노린다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의약품, 의료기기, 바이오생약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장들이 올해 업무를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밝혔다. ◆ 내년 GMP 적합판정 취소제도 개선점 점검…신약 허가 가속화 집중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최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만나 올해 의약품 분야에서 규제외교 성과 확보,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판정 취소 제도 논의 등 업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의약품 허가 제도를 점검할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국장은

셀트리온그룹, CDMO 전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셀트리온그룹, CDMO 전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17일 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 셀트리온은 100% 자회사로 출범하는 해당 법인에서 2035년까지 매출 3조원을 발생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7일 셀트리온그룹은 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과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운영 전략과 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셀트리온그룹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오늘 CDMO 사업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20

보령, CDMO 사업 진출‥대만 로터스社 항암주사제 위탁 생산

보령, CDMO 사업 진출‥대만 로터스社 항암주사제 위탁 생산

㈜보령이 대만 로터스(Lotus Pharmaceutical Co., Ltd.)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로터스는 대만의 선도적인 제약회사로서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CDMO 계약을 통해 보령은 로터스의 항암 주사제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의약품은 관련 인허가 절차 완료 후, 2026년부터 해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국내에서의 제조 및 유통 역량에 더하여 보령의 전략적 필수 의약품 제조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음을

"중소벤처 CDMO 위한 세제혜택, 공급망 강화 지원책 필요"

"중소벤처 CDMO 위한 세제혜택, 공급망 강화 지원책 필요"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과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등 영향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형 CDMO 기업에 대한 지원과 정부 차원의 공급망 파트너십 강화 등이 요구된다. 1일 한국바이오협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중소벤처 CDMO 육성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이 언급되고 있다. CDMO 기업의 특성상 설비 투자와 고정비 투입으로 이익이 발생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셀트리온, CDMO 사업 확대 추진…신약개발 방향성은 'IBD'

셀트리온, CDMO 사업 확대 추진…신약개발 방향성은 'IBD'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셀트리온이 CDMO 사업 확대 추진 본격화 및 신약개발 방향성을 제시해 향후 추진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27일 홍콩에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CDMO 사업 확대 추진 ▲염증성장질환(IBD)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 ▲주주가치 제고 계획 등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2002년 아시아 최초로 CDMO 사업을 시작했으나, 경쟁 CDMO업체 증설에 따른 오버캐파 우려로 지난해에는 CDMO 사업 확대를 진행하지 않을 것

휴온스, 팬젠 지분 인수…바이오의약품 R&D 및 CDMO 사업 확장

휴온스, 팬젠 지분 인수…바이오의약품 R&D 및 CDMO 사업 확장

휴온스가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을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나선다. 5일 휴온스는 143억원을 투자해 팬젠 주식 264만7378주 취득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휴온스는 구주 인수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팬젠 주식을 취득한다. 이 회사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팬젠의 기존 최대주주인 CG인바이츠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는 팬젠이 발행하는 신주 또한 취득할 예정이다. 지분 취득 이후 휴온스는 팬젠의 주식 398만3167주를 보유하며 지분율

셀트리온, 1000억규모 CDMO 계약…연내 자회사 추진

셀트리온, 1000억규모 CDMO 계약…연내 자회사 추진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셀트리온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를 위해 연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000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맺으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 테바(TEVA Pharmaceuticals International GmbH)와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에 대한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4.6%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체결일인 전날(21일)

[국감] 국회 CDMO 지원법 추진 예고…식약처 "적극 협력"

[국감] 국회 CDMO 지원법 추진 예고…식약처 "적극 협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회가 바이오 산업 지원을 위한 CDMO 지원법 추진을 예고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법안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선 바이오 산업 중요성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회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CDMO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 2022년 27조원에서 급성장을 거듭, 오는 2028년이면 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미국과 적대적 외국 바이오 기업과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생

美 대선, 시밀러·R&D·CDMO에 영향…"국내 제약엔 기회"

美 대선, 시밀러·R&D·CDMO에 영향…"국내 제약엔 기회"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올해 미국 대선이 카머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양자 구도로 확정되면서, 후보별 제약바이오 관련 공약과 산업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도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7일 산업연구원이 발행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

CDMO, 韓 제약바이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각광

CDMO, 韓 제약바이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각광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각광받으면서 향후 기업 내 실적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항암제, 'ADC' 등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들을 필두로 제약바이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CDMO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시 되는 추세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풍부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과 블록버스터의 출시가 바이오의약품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