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심사소위 오른 '버제니오'…조기 유방암 급여확대 논의 탄력

복지위 청원심사소위서 버제니오 급여 청원 논의  
버제니오, 수술 후 재발·전이 막는 표적치료제…재발 위험 32% 감소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1-17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기 유방암에서 버제니오 급여화를 해달라는 국민동의청원 수가 5만명이 넘으면서 국회 관련 소위원회 차원에서도 관련 급여 적용 타당성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버제니오는 두 차례 암질환심의원회에 상정된 바 있지만, 모두 통과하지 못한 약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제니오 급여에 관한 청원이 곧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에 의안으로 상정된다. 

버제니오는 CDK4&6 억제제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유방암 치료제로 2019년 국내 적응증을 획득한 약이다.

그러다 2022년 CDK4&6 억제제로선 최초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사람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성인 환자 보조 치료로 내분비 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HR+/HER2- 유방암 환자는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CDK4/6 억제제를 1일 2회 먹어야 하는 셈이다. 

이에 임상현장에서도 그 필요성을 모두 인정하는 약이다. 특히 HR+/HER2- 유형은 국내 유방암 전체 환자 중 73%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빈번하지만, 이들 중 약 20%는 난치성으로 분류돼 암 전이 및 재발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또 재발 위험은 진단 후 초기 2~3년 이내가 가장 높아 종양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들은 반드시 이 기간 CDK4&6 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에 HR+ 3기 유방암 환자라 밝힌 청원인 오지원 씨도 버제니오를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약 복용은 쉽지 않다고 했다. 비급여여서 한 달 약제비만 약 300만원이 들기 때문이다. 

오지원 씨는 "암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버제니오를 복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2년간 약값으로 5000만원이 필요하다"며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금액이 부담돼 복용을 고민하지만,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버제니오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약값이 부담 돼 복용을 시작하기 전부터 경제적 고민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약을 복용하기 위해 비용을 견딜 수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달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청원심사소위 결과에 따라 조기 유방암에서 버제니오 급여 확대 논의도 더욱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마침 버제니오 판권을 가진 한국릴리 역시 이달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확대를 재신청한 상황.  

심평원도 환자 접근성 강화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버제니오 급여확대를 신속 검토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심평원은 청원 검토의견서에서 "중증질환 약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 강화를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제약사에서 이달 급여확대를 재신청했으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제니오는 2023년 10월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인 monarchE 연구를 통해 장기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  

HR+/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monarchE 연구 결과에 따르면 5년 추적 관찰 시점에서 버제니오+내분비요법 치료군의 재발 위험은 위약 대비 약 32% 감소했다. 

이에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치료 가이드라인에선 HR+/HER2- 고위험 유방암 환자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버제니오+내분비요법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관련기사보기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 급여 심사대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신약 '버제니오' 급여 심사대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국릴리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에서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노린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서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데 이어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까지도 임상적 이점을 확인하면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제니오는 이날 열릴 2024년도 제2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을 앞두고 있다. 버제니오는 CDK4&6 억제제로선 최초로 HR+/HER2- 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도 적응증을 획득했다. 즉, 절

[ESMO 2023] 버제니오,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서 장기 유효성 확인

[ESMO 2023] 버제니오,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서 장기 유효성 확인

일라이 릴리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내분비요법을 평가한 monarchE 3상 임상시험의 5년 추적 연구 결과가 2023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ESMO)에서 공개됐다. 이번 임상에서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음성(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분비요법 단독 요법과 비교했다. monarchE 임상시험 연구자이며, ESMO 2023 연례학술대회에서 연구 발표자로 나선 나디아 하벡(Na

트루리시티 이어 릴리 효자 상품 등극한 버제니오·자디앙

트루리시티 이어 릴리 효자 상품 등극한 버제니오·자디앙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Verzenio)'와 당뇨 치료제 '자디앙(Jardiance)'이 일라이 릴리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전년 대비 큰 판매고를 기록하며, 릴리의 2022년 실적을 견인하면서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3일 릴리가 공개한 2022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버제니오와 자디앙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84%, 39% 성장한 24억8,300만 달러(약 3조439억), 20억6,600만 달러(약 2조 5,327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

"HR+/HER2- 조기 유방암서 '버제니오' 유용한 치료 옵션 될 것"

"HR+/HER2- 조기 유방암서 '버제니오' 유용한 치료 옵션 될 것"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CDK4&6 억제제 최초로 HR+/HER2- 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서 적응증을 획득한 한국릴리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의 임상적 유용성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릴리 버제니오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에 연자로 나선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조기 유방암 환자 중 난치성 질환 치료에 있어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손 교수에 따르면 HR+/HER2-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