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글로벌 도약 꿈꾸는 K-바이오, JPM 등 활용 더 높아지길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1-23 11:37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논하는 세계 최대의 행사로 꼽힌다. 1983년 첫 개최 이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행사는 단순한 투자자와 기업 간의 만남을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성장했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신약 개발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적인 바이오테크 기술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무엇보다도 주요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이 모여 기업들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참여는 어느 정도일까?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일부 기업들이 꾸준히 이 자리를 찾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먼 이야기'로 여기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단순히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곳은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 연구기관들이 한데 모여 협력과 성장을 논의하는 장이다. 실제로 컨퍼런스에서 이뤄지는 비공식 미팅과 네트워킹은 글로벌 무대 진출의 발판이 된다.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지 않는다면, 성장의 한계는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첨단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기술 수출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글로벌 시장에서 더 널리 알리려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같은 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국내 기업들이 더 이상 '내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바로 그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 도전의 장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날을 기대하며, 앞으로 더 많은 성공 스토리가 탄생하기를 응원한다.
 

관련기사보기

[수첩] 독거노인의 진통제, 방문의약료 사업 확대의 필요

[수첩] 독거노인의 진통제, 방문의약료 사업 확대의 필요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26년부터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고령자에 대한 여러 복지정책들이 마련돼 있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개인의 통증을 달래주지는 못한다. 더구나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경우에는 통증을 그저 견디거나, 약으로 그 수준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늙고 병든 몸에는 약을 뗄레야 뗄 수가 없다. 가까이에 몸이 아파 집 안에 병원 침대를 두고 생활하는 팔순이 넘은 외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는 홀로 아파트에서 거주하시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수첩] 때린 건 미안해, 사이 좋게 지내자

[수첩] 때린 건 미안해, 사이 좋게 지내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때린 건 미안해, 진심이 아니었어, 사이 좋게 지내자.' 정부가 전공의와 의료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공개된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료인'으로 적시됐고, '위반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명시된 데 대한 사과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상계엄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포고령 내용은 정부 방침에 배치되며 동의할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지만, 이주호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직접 고

[수첩] 의약품 국내 자급도 '최저 수준'…대책 마련 시급

[수첩] 의약품 국내 자급도 '최저 수준'…대책 마련 시급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완제·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의약품 공급 안정을 위해 국내 자급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20년에 70% 이하로 떨어진 후 2022년까지 70%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2021년 완제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68.8%, 60.1%이며, 2022년엔 68.7%로 집계됐다. 완제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80%대였으나, 2012년 들어 7

[수첩] 고가 희귀질환약에 대한 관용

[수첩] 고가 희귀질환약에 대한 관용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프랑스는 고가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 '포용'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바로 투약한다"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의료 접근 방식이다. 지난해 8월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치료제 접근성 문제를 다루고자 만난 프랑스 파리 네케르 병원 줄리엔 쥐베르 교수(aHUS 연구모임 공동의장)는 이를 '똘레랑스(Tolérance, 관용)'라 정의했다. 똘레랑스란 프랑스 사회의 핵심적인 가치관으로,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 관용의 정신은 프랑스 국

[수첩] 막을 수 없는 2025년이 다가온다

[수첩] 막을 수 없는 2025년이 다가온다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하다고 할 수 있었던 2024년이 다 지나가고, 이제 2025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24년은 의대정원 증원 이슈로 시작된 의정갈등과 의료대란으로 점철됐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해결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2025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의대 교육 체계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는 7500여명에 이르는 의대생이 동시에 교육을 받게 된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신입생 모집·선발이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