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수급추계위, 불신 아닌 목표에 초점 맞출 때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2-20 14:1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회가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법적 근거 마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겪으며 과학적 의료인력 수급추계 구조 마련을 위한 법제화 필요성엔 입장이 같지만, 신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의료계는 정부 산하구조와 환자·소비자 단체 등 비전문가 참여, 의료계 추천 몫에 경영자 단체인 대한병원협회 포함되는 점 등에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산하구조의 경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 사례에서 비롯된 부정적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고, 비전문가는 의료 전반에 대한 이해보단 접근성 등 단편적 접근으로 문제를 바라볼 가능성이 높단 이유다. 병협의 경우 국내 현실에 맞는 의료체계보단 경영자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봐 시각이 엇갈릴 것이란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의료계는 외부 참여가 늘수록 의료현장에 대한 전문적 이해 없이 '무턱대고' 늘리지 않겠냔 점을 우려하는 셈이다.

반면 환자·소비자 단체 불신도 같은 맥락이다.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의료계가 과반이나 그 이상을 차지한다면 전문성이 반영된 이상적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다. 의료계가 외부 단체의 전문성 고려 없는 주장을 기억하는 것처럼 국민들은 의대정원을 350명 늘린다고 했을 때도, 2000명 늘릴 때도 크게 반발한 의료계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가 '무턱대고 늘리지 않겠냐'고 우려하는 것처럼, 국민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동결하거나 줄이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지난 14일 공청회에서 마지막으로 발언한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교수가 남긴 평가는 '이대론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였다. 종일 이어진 의견 교환이 정치적 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국회는 이달 내 법안 처리를 목표로 정부에 이견을 좁힌 최선의 대안 마련을 주문한 상태다. 본회의까지 처리를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주 초엔 법안소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불신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출발한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지만, 여전히 의료 공급자도 수요자도 불신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수급추계위원회 목표인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인력 수급추계'에만 집중해 실질적 객관성과 독립성, 전문성을 담보할 방향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안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관련기사보기

의대정원 4월 협의, 의대 학장 의견도 반영키로

의대정원 4월 협의, 의대 학장 의견도 반영키로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내년도 의대정원을 오는 4월 대학과 교육부 장관이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데 있어 의대 학장 의견도 반영될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9일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고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구성을 담은 보건의료기본법과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을 계속심사하기로 결정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복지위 간사는 국회와 정부는 전문성과 과학적 근거를 갖춘 수급추계위를 구성해 독립적으로 의대정원을 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계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에 수급추계위를 두는 구조에

수급추계위법, 정부안 골격 윤곽…의료계 불신 여전

수급추계위법, 정부안 골격 윤곽…의료계 불신 여전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법이 정부 대안으로 골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 의료계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진 않으면서 의료계가 정부에 갖는 불신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9일(오늘)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 4건과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 2건 등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법제화를 골자로 한 법안 심사에 나선다. 법안 심사 자료에 따르면 이날 심사대에 오를 정부 대안은 핵심 쟁점에서 의료계 주장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위원

수급추계위 정부안, 핵심쟁점서 의료계와 '정반대'

수급추계위 정부안, 핵심쟁점서 의료계와 '정반대'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법 공청회 이후 정부가 마련한 대안이 확인됐다. 다만 위원 구성부터 독립성 등 핵심 쟁점에서 의료계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법안이 현장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디파나뉴스가 18일 보건의료기본법 등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한 법안에 대한 정부 수정대안을 확인한 결과 곳곳에서 의료계 의견과 배치되는 내용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의료계가 핵심으로 꼽은 위원 구성 측면에서부터 이견이 나타났다. 의료계는 지난 14일 공청회 당시 최소 과반 이상,

위원 구성 이견 남긴 수급추계위 공청회…의정 불신 여전

위원 구성 이견 남긴 수급추계위 공청회…의정 불신 여전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공청회가 위원 구성 측면에서 이견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국회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수용성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4일 의료인력 수급추계기구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공청회는 오후 7시까지 이어질 만큼,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독립성·투명성 공감대…위원 구성 이견은 여전 이날 진술인들은 추계위가 독립성·투명성·전문성을 갖고 운영돼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