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vs 릴리, 청소년 중증 원형탈모도 경쟁 서막

일라이 릴리, 올루미언트 청소년 임상 3상 긍정적 결과 
투여 36주차서 청소년 환자 60%, 질병 진행 50% 감소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3-17 05:5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중증 원형탈모증에서 JAK 억제제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가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의 적응증을 성인에서 청소년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임상 3상 데이터를 제시하면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최근 12세 이상 청소년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제시했다.

BRAVE-AA-PEDS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환자 257명은 무작위로 배정해 하루 한 번 올루미언트4mg, 올루미언트2mg 또는 위약을 투여 받았다. 

이들은 베이스라인 기준 두피 모발이 평균 89% 빠졌고, 환자 65%는 눈썹 모발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었던 환자들이다. 

연구 1차 평가변수는 탈모 중증도 기준(Severity of Alopecia Tool, SALT) 점수≤20(두피 모발이 80% 이상 재생) 이하인 환자 비율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해당 환자들은 36주차 관찰 시점에서 두피와 눈썹, 속눈썹의 모발 재생이 임상적으로 의미있게 개선했다.

올루미언트4mg을 투여 받은 환자 60.0%와 올루미언트2mg을 투여 받은 환자 36.9%는 질병 진행을 최소 50% 이상 개선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5.7%였다.

또 올루미언트4mg을 투여 받은 환자 42.4%와 올루미언트2mg을 투여 받은 환자 27.4%는 두피 모발이 80% 이상 덮이는 효과를 달성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4.5%였다.

특히 회사는 치료 36주차 청소년과 치료 52주차 성인 결과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모발 재생이 성인에 비해 더 빠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올루미언트 적응증인 청소년 특발성 관절염과 중등도 또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부작용과 일치했다. 

릴리는 올해 말까지 BRAVE-AA-PEDS 연구 추가 데이터를 관련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것이라 했다. 

또 관련 결과가 논문으로 게재되면 글로벌 승인도 논의해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에서 올루미언트의 잠재적 성공에 따라 관련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루미언트는 2022년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에서 관련 승인을 받았지만, 성인에 그쳤기 때문이다. 

오히려 후발주자인 화이자 '리트풀로(리틀레시티닙)'가 2023년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릴리 입장에선 청소년 적응증 확장은 중요하다. 청소년 환자 비율이 높진 않지만,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원형탈모증 인구 중 청소년 비율은 약 10%다. 원형탈모증은 이른 나이에 생길수록 더 심해지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치료 옵션은 국소 스테로이드나 경구용 스테로이드, 미녹시딜, 국소 면역요법 등 한정적이다. 관련 JAK억제제 치료제로선 현재까지 리트풀로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한편 올루미언트는 JAK1과 JAK2 효소 작용을 억제해 염증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아토피피부염, 원형탈모증 등에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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