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연 간무협회장 후보, 조직력 방점…"90만 회원 주인으로"

[인터뷰] 이해연 22대 간호조무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소통으로 90만 간호조무사 조직력 키우는 밑거름 될 것"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3-18 06:00

이해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22대 회장 선거 후보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회원과, 이를 조직하고 챙기는 뿌리인 시도회다. 90만 간호조무사 조직력을 키워야 투쟁도 협상도 잘된다. 밑거름이 되겠다."

이해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후보가 제22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90만 회원 결집을 목표로 회원과 소통하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22대 간호조무사협회장에 도전하는 포부와 목표를 설명했다.

이 후보는 개인 역량보단 회원을 중심으로 한 공약을 내세웠다. 회장 개인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이유다. 이 후보는 회장 개인 역량으로 투쟁이나 협상, 정책 등에서 성과를 내는 건 오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회장 한 사람이 잘나봐야 뭘 얼마나 할 수 있겠나.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하는 건 오만이고 허세"라며 "가장 중요한 건 회원과, 회원을 직접 조직하고 챙기는 뿌리인 시도회다. 회원 수가 많아도 조직되지 않으면 모래알이고, 모래알로는 집을 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간호조무사는 특성상 몸집을 키우기 쉽지 않다. 자격소지자 가운데 취업자가 30%도 안되고, 취업자도 절반은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조무사 숙원인 학력제한 폐지도 발목을 잡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학연이나 지연은 조직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지만, 간호조무사는 학연이나 지연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후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뿌리 조직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회원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뿌리 조직인 시도회 조직을 강화해 힘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시군구분회, 병원간호조무사 모임 회원간담회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뿌리는 시도회다. 이를 강화해야 단결된 회원 힘이 협회로 모아질 수 있다"며 "행사를 해도 중앙회에 회원을 동원하기보다 시도회 활성화 행사에 집중할 것이고, 예산도 시도회 활성화 지원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앙회와 시도회 단합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월 13개 시도회장선거에서 당선된 대다수 시도회장이 이 후보와 함께 할 예정이며, 당선되면 상대측 부회장 후보로 나선 시도회장들과도 함께 하겠단 설명이다.

그는 "조직 덩치가 아무리 커도 단합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뿌리가 튼튼하고 몸통과 하나가 돼야 꽃도 열매도 풍성하게 된다"며 "내부 갈등과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조무사 숙원인 학력제한 해결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통과돼 오는 6월 시행을 앞둔 간호법에는 간호조무사 학력제한 폐지가 부대의견으로 담겼다. 간호인력 양성체계 및 교육과정에 대한 종합적 검토와 이해관계 단체 등을 포함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후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하는 방식이다.

이 후보는 협상카드로 사용할 대안을 마련했고, 논의가 본격화되면 현장 목소리와 외부 전문가 지원 등 역량을 동원해 사회적 여론을 조성하겠단 계획이다.

우회적 대안도 마련했다.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는 회원이 간호조무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해 전문대 간호조무사 양성 문을 여는 방식이다.

그는 "특정정당에 편중되지 않고 균형감 있는 정치활동으로 간호조무사 정치적 위상을 높여 여야 협조를 얻어낼 것"이라며 "실사구시의 유연한 대안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호조무사 처우개선도 중점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간호조무사가 근무하는 보건의료기관 사용자단체와도 대화를 지속 추진한다. 여러 안을 추진하기보단 한 가지 과제라도 윈-윈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만들어 보겠단 목표다.

협회 차원에서 통합돌봄 간호조무사 역할 확대 노력부터 회원 노무 상담, 노동조합 활성화 등 노동권리 향상에도 협력하겠단 방침이다.

이 후보는 해결사를 자처하기보단 90만 회원 힘을 한 곳에 모으는 역할을 맡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천시간호조무사회에서 회장까지 역임하며 단련한 회원과 소통 역량을 발휘하겠단 목표다.

이 회장은 "간호조무사 조직강화와 처우개선을 비롯한 정책과제 해결은 개인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회장 혼자 할 수 있는 건 얼마 없다"며 "그동안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것은 회원과 소통이고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 회원과 소통을 잘해야 시도회장을 비롯한 임원과도 소통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으로 90만 간호조무사 조직된 힘을 최대로 키워야 투쟁도 협상도 다 잘된다. 그것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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