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25일 '심부전 바로알기 시민강좌'

심장 펌프 기능이 약해지는 병, 심부전
65세 입원 환자 주요원인…진단 후 50% 5년 이내 사망 위험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3-18 09:43

서울성모병원은 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심부전의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강좌'를 본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는 대한심부전학회가 주관하는 심부전 주간(Heart Failure Awareness Week) 맞춘 강좌로 심부전 질환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심부전(心不全, Heart Failure)이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몸 전체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퇴원 후 재입원 반복이 흔하며, 심장기능 저하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심부전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심근병증 등이 있다. 최근 인구 고령화,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선행 질환의 증가, 급성기 치료 기술의 발달로 심부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령의 환자가 숨이 차지만 폐의 문제가 아닐경우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다.

질환 증가로 심부전 진료비도 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부전 진료비가 2017년 1270억에서 2021년 2070억으로 62.2% 증가했고, 연평균 15%씩 늘고 있다.

또한 심부전은 65세 이상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주요한 질환이다. 심부전을 진단받은 환자 중 절반이 5년 이내 사망하며 이는 대부분의 고형 장기 암보다 낮은 생존율이다. 그러나 최근 심부전의 예후를 현저히 호전시킬 수 있는 여러 약제들과 시술, 수술법 등이 개발돼 적절히 잘 치료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살 수 있다.

심부전 치료 약제로는 발사르탄-사쿠비트릴, 베타 차단제, SGLT-2 억제제, 이바브라딘, 이뇨제 등이 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뿐만 아니라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재발이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따라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나 판막 시술과 같은 내과적인 시술이나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동반된 부정맥 질환의 유형에 따라 심장 재동기화 치료나 삽입형 제세동기 삽입술 등의 시술도 치료법 중 하나다.

이러한 최대한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중증 심부전으로 진단한다. 심부전 악화로 인해 6개월 이내에 1회 이상 혹은 1년 이내에 2회 이상 입원이나 예기치 않은 응급실 혹은 외래 방문을 한 병력이 있다면 이에 해당하게 된다.

또한 최근 암 진단과 치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암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심부전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부담도 늘고 있다. 암이 재발하거나 부득이하게 항암제를 높은 용량으로 여러 번 치료하게 되는 경우 심장 펌프 기능이 심하게 약해져 심한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약물 치료나 시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중증 심부전 환자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심장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심장이식까지 대기 기간이 너무 길고, 고령이나 동반질환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좌심실 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LVAD 치료란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양수기의 원리와 같이 좌심실의 기능을 돕는 펌프를 심장에 삽입하여 대동맥을 통해 전신에 피를 공급하도록 도와주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말한다.

심부전 LVAD 치료는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신경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가 모여 정기적인 협진과 회의를 통해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고, 수술 이후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까지 단계적인 맞춤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LVAD 수술 및 이후 심장이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수술 및 수술 후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맞춤형, 밀착형 다학제팀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심부전은 한 가지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근병증을 잘 관리하여 중증 심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비교적 경증 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이나 심근병증을 잘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일차적 목표이다.

특히 짧은 시간에 완치되는 병이 아닌 오랜 기간에 걸쳐 잘 관리해야 하는 심장질환이다. 따라서 심부전 전문가와 함께 치료 계획을 잘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약제 종류와 용량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가 질병에 대한 이해를 갖고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적절한 식사,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을 조절하면 입원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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