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LG화학이 '신약 개발'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해에만 4330억원의 연간 R&D 비용을 투자하며 생명과학 사업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LG화학의 총 연구개발(R&D) 비용은 정부보조금 약 20억원을 포함하면 2조1903억원에 이른다.
LG화학이 지난 2월 IR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주력사업인 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지난해 다른 사업들에 투입된 R&D 비용은 총 1조990억원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업분야는 생명과학으로, 약 4330억원이 투입됐다. 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전체 사업 R&D 비용 중 39.4%를 차지하는 비중이며, 2023년 생명과학 사업 R&D 비용인 3750억원보다 580억원이 증가해 다른 사업 분야의 R&D 비용 증가 규모와 비교해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R&D 비용은 2018년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기며 1238억원을 투자한 이후, 2019년 1635억원, 2020년 1740억원, 2021년 2000억원, 2022년 276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990억원이 증가한 3750억원, 지난해에는 4330억원으로 2년 연속 앞자리 수를 바꿀 정도로 R&D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연구개발을 가속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풍치료제 파이프라인 '티굴릭소스타트',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피클라투주맙' 등의 글로벌 임상 3상 진행의 영향으로 R&D 비용이 증가했다. 또한 임상 1상 및 전임상 단계 등 신약 후보물질들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명과학 분야에 투자 비용 증가 폭이 큰 이유에 대해 "지난해부터 임상 3상 파이프라인이 2개로 확대되면서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 금액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IR자료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 사업은 지난해 '제미글로', '유트로핀', '유셉트' 등 주요 제품 시장 선도 지위 강화로 안정적인 매출 창출을 이어갔고, 세계 최초 개발 경구용 희귀비만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또한 주요 과제 임상 진입 등 글로벌 신약 과제 적기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명과학 분야에 꾸준히 R&D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만일 투자가 필요한 파이프라인이 더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R&D 비용이 증가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지난해 기록한 4330억원 정도를 최대치로 보고 R&D 비용 규모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의 석유화학이나 첨단소재 등의 분야는 매출 규모가 워낙 큰 사업이고, 국내에서는 제약산업이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보니까 생명과학 사업의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지금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이 203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때부터는 LG화학 전체에서 생명과학 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생명과학 사업 전략으로 ▲주요 제품 시장 지배력 강화 및 해외 매출 비중 확대로 견조한 매출 성장 ▲항암 경쟁력 및 신약 포트폴리오 강화 위한 혁신 플랫폼 육성 ▲항암 임상 과제 적기 운영 통한 후속 신약 출시 준비 가속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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