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체중 감량·근육량 유지하는 2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토마스 쉬네커 CEO 연례 주총서 CT-388 개발 청사진 공개 
CT-388, 신진대사 조절하는 수용체에 선택 조절 강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4-01 11:58

로슈 그룹 토마스 쉬네커(Thomas Schinecker) CEO.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글로벌 빅파마 로슈가 자사 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CT-388'에 대한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GLP-1 계열 약물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나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가 가진 근육량 감소 한계를 뛰어 넘겠다는 것이다.    

로슈 그룹 토마스 쉬네커(Thomas Schinecker) CEO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나와 "CT-388과 같은 2세대 체중 감량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체중 감량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심부전과 같은 관련 질환의 위험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T-388은 GLP-1과 GIP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고 활성화하는 약물로 음식물 섭취량과 에너지 흡수, 소화 등을 조절한다.

앞서 로슈는 임상 1상 시험에서 CT-388을 24주 동안 참가자에게 주 1회씩 투여한 결과, 위약군보다 체중이 평균 18.8%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쉬네커 CEO는 이 자리에서 CT-388가 '2세대 비만 치료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GLP-1 계열 약물 치료는 체지방을 줄이지만, 우리 몸의 주요 칼로리 소모 기관인 근육에도 함께 작용해 근육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CT-388은 분자 설계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만큼, 근육은 분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것.   

이에 그는 "근육 발달을 촉진하는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체지방을 줄이면서도 근육량을 유지하는 치료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쉬네커 CEO는 다발성 경화증(MS) 치료 자사 블록버스터 약물인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의 후속 약물도 개발할 것이라 했다. 

오크레부스는 2022년 기준 9조원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약물이다. 다발성 경화증의 주요 원인이 B세포라는 가설을 입증하며, 해당 질환 치료에서 매출 1위 의약품으로 우뚝 섰다. 

쉬네커 CEO는 "오크레부스 고용량 치료법과 후보물질 페네브루티닙(Fenebrutinib), CAR T 세포 치료법과 같은 혁신적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들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슈 작년 매출은 604억9500만스위스프랑(한화 약 101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억2300만스위스프랑(한화 약3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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