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 경신' 다산제약, 제형기술 기반 CDMO 본격화

영업이익 154%↑·순이익 242%↑…생산능력 9억정으로 확대
'멀티 스트라' 기반 고부가가치 제형 기술 계열화
中 합작공장 설립·ESG 경영 선포 등 체질 개선 가속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4-16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다산제약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본격적인 CDMO 체제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고형제 중심 CMO 영역을 넘어 합성·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CDMO 사업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생산 인프라와 중국 진출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산제약은 지난해 개별재무재표 기준 매출 9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792억원 대비 17.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24억원 대비 15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9억원으로 242% 증가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을 이뤘다.

특히 제품 매출 비중이 확대된 점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다산제약의 지난해 제품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년 694억원 대비 17.4%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7.48%에서 87.82%로 늘어났다. 그만큼 상품 매출 비중은 12.34%에서 10.03%로 낮아졌다.

이러한 매출 구조 변화는 원가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산제약의 매출원가율은 2020년 기준 80.48%에서 지속 감소해 2023년 60.39%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51.67%로 8.72%p 감소하며 50%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재무건전성으로 이어졌다.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산제약 이익잉여금은 전기 264억원에서 344억원으로 증가했고, 사내 유보율은 3072%였다. 자본금은 11억2000만원으로, 유보율 기준 상장사 포함 제약업계 상위권에 해당한다. 자본총계는 313억원, 부채총계는 56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79.8%를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49억원 수준으로 유동성도 안정적이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기술경쟁력과 생산능력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다산제약은 자사 독자 기술인 '멀티 스트라(Multi-Stra)' 기반으로 약물방출조절, 쓴맛 차폐, 용해도 향상 등 제형 기술을 계열화하고, 츄어블정·서방정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미세캡슐화, 다층정, 다중펠렛 등으로 구성되며,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산제약은 고형제 중심 생산기술을 의약품 생산 전반에 확장하고 있다.

생산역량도 대폭 확대됐다. 2023년 4월 발생한 제1공장 화재 이후 3개월 만에 공장 일부 재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약 1년 만에 증설을 완료하며 기존 연간 2.8억정에서 5억정, 현재는 최대 9억정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충남 아산 소재 1공장과 2공장은 GMP 인증 기반 스마트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능력 기준 연간 약 3000억원 규모를 확보했다.

다산제약은 최대 실적 달성과 수익성 강화에 더해 글로벌 진출 전략까지 병행하면서 거듭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안휘허이약업과 합작법인 '허이다산'을 설립한 데 이어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중국 및 글로벌 CDMO 고객사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요녕성 소재 Oxiran제약과 PEG 복합제에 대한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이 제휴는 PEG 3350 성분의 경구용 복합제 개발 및 원료의약품 공급 협력으로, 향후 중국 MAH 방식 상용화도 추진될 예정이다.

다산제약은 외형 성장과 함께 조직문화 개선과 윤리경영 체계를 강화하면서 내적 기반도 함께 다지고 있다.

지난해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며, 윤리·안전 체계를 공고히 했다. 특히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플로깅 캠페인 등 친환경 활동을 임직원들과 함께 전개하며 지속가능경영 이미지를 제고했다. 전사 워크숍을 통해 ESG 경영을 공식 선포했고,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저감 등 실질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산제약 류형선 대표는 올해 초 메디파나뉴스와 인터뷰에서 "CDMO로의 전환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기존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 역량을 토대로 한 전략적 진화"라며 "멀티 스트라 기술 계열화, 글로벌 진출, ESG 기반 조직문화 등을 통해 'Global Top Class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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