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4세 윤인호, 지분+지배력 확보…실질적 승계 완성

50일간 23억 투입해 37만주 확보…동화약품 개인 2대 주주로 올라서
지주사 디더블유피홀딩스 설립 후 계열사 간 지분 정리로 경영권 안정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0-04-16 06:0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동화약품이 오너 4세 윤인호 전무에게 실질적인 경영승계를 이뤄낸 것으로 확인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50일 간 18회에 걸쳐 동화약품 주식 총 37만2156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보고했다.
 
이 수량은 2월 말 장내매수를 시작하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24만6437주보다도 많다. 윤 전무는 18회 장내매수를 위한 총 취득 단가로 23억7489만원을 투입했다.
 
연이은 장내매수로 윤 전무가 보유한 동화약품 지분율은 0.88%에서 2.21%까지 늘어났다. 이로써 법인을 제외한 개인 주주 중 오너 3세 윤도준 회장 동생이자 지분율 1.89%를 보유한 윤길준 부회장을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동화약품은 5개 계열사를 활용한 순환출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쥐고 있어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때문에 낮은 윤 전무 지분율은 경영승계 과정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분율 뿐만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윤 전무는 지난해 11월 15일 지주회사 디더블유피홀딩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 동화지앤피 지분 85%를 확보했다. 이전까지 동화개발,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테스, 기타 등에 분산돼있던 지분은 모두 디더블유피홀딩스에 통합됐다.
 
동화약품 계열사인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 주식을 15.22% 보유하고 있다. 동화약품 단일 주주로는 가장 높다. 이로써 윤 전무는 디더블유피홀딩스와 동화지앤피를 거쳐 동화약품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게 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유지됐던 순환출자방식 지배구조도 크게 변경됐다. 우선 동화약품은 계열사인 동화지앤피·동화개발·흥진정공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지난해 말 모두 매각했다. 동화약품은 동화개발·흥진정공과의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총 92억원을 확보했다.
 
동화개발은 동화지앤피 지분을, 흥진정공은 동화개발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처분된 동화개발과 흥진정공 지분은 동화지앤피가 흡수했다. 동화지앤피는 동화개발 지분율을 46%에서 100%로, 흥진정공 지분율을 14%에서 21.8%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기존 순환출자 방식이 수직형 구조로 비교적 단순화돼 더 안정된 경영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동화약품 그룹 지배구조 핵심이었던 동화지앤피 역할은 이번 계열사 간 지분 조정 후에도 계속된다. 이 핵심을 동화지앤피에서 디더블유피홀딩스로 옮기는 것은 동화약품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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