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제약사 '콜드체인' 진출 러시

아이큐어·경남제약 관련 업체와 계약·MOU 체결…아이텍, 송정약품 지분 인수
국내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 글로벌 대비 뒤쳐져…신규 진출 증가 전망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12-18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백신 제품이 수입될 경우 유통에 필요한 '콜드체인' 사업에 기존 제약기업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도네페질 패치제를 개발 중인 아이큐어다. 이미 지난 10월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해왔으며, 그 중 하나로 백신 수입 유통 관련 및 콜드체인 물류를 위해 준비해왔다.
 
아울러 지난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의료용 백신 및 치료제 사업과 함께 백신 수입 및 공급업 등 총 7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아이큐어는 코로나19 백신 유통 등을 위해 콜드체인 전문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아이큐어와 계약을 체결한 콜드체인 전문 기업 중 브링스 글로벌 한국지사 Life Science 팀은 23시간 밸리데이션 프로세스에 기반해 세포치료제와 코로나 백신 등 임상 IP(Investigational Product) 등 온도 유지가 중요한 의약품에 대해 고품질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큐어에 이어 경남제약도 콜드체인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제약은 지난 15일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전문 기업인 한울티앨과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MOU를 체결, 백신 등 의약품 운송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울티엘은 전 유통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물류시스템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전문 업체로, 주사제와 백신, 혈액, 의약품 등을 운송하는 기업이다.
 
2~8도의 정온상태를 비롯해 영하 20~70도에서 120시간 이상 전원 공급 없이 콜드체인 운송을 할 수 있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MOU 체결에 따라 경남제약은 자사가 개발·취급하는 제품의 정해진 온도와 물동량, 운송 정보 등을 한울티엘에 제공하고, 한울티엘은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정온 보관과 패키징, 벨리데이션, 운송에 대한 최적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비 제약기업의 콜드체인 진출도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인 아이텍이 의약품 유통업체인 송정약품의 지분을 인수하며 콜드체인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아이텍에 따르면 지난 16일 송정약품의 회계법인 실사 및 기업가치평가가 완료돼 2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내달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아이텍이 경영권 지분 5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송정약품은 전국 보건소와 600여 개의 병·의원, 군부대 등에 정부조달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등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아이텍은 이러한 송정약품의 지분을 인수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단기간 내에 콜드체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조만간 현실화될 코로나19 백신 유통은 물론 향후 콜드체인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1,527억 달러(한화 184조340억 원)에 달하며, 오는 2025년에는 3,272억 달러(394조3,414억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은 아직 글로벌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수입을 계기로 대폭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의약품 콜드체인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3개사 외에도 향후 추가적인 신규 사업 진출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기존 기업간 계약이나 M&A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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