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 고혈압 진료지침 최종판 발표…약물치료 지침 새로 담겨

대한고혈압학회, 3일 '2022년도 고혈압 진료지침' 발간
2018년 대비 신규 7개, 변경 10개…'복합제 우선 권고' 추가
'순응도→치료지속성' 대체…약물치료서 치료지속성 강조돼
20세 이상 2년 주기 선별검사 권고키로…고위험군은 1년 단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11-07 06:0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이 4년 만에 개정됐다. 지난 5월 초안이 마련된 이후 이달 들어 최종 지침이 발표됐다. 이번 지침에는 약물치료에 관한 지침도 새로 추가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3일 '2022년도 고혈압 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이를 홈페이지에도 등록했다.

이는 2018년 11월 고혈압 진료지침이 발표된 지 4년 만이다. 학회는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고혈압 진료현장 변화와 고혈압 임상연구에 의한 근거자료를 임상 진료에 반영하기 위해 개정판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년과 비교해 신규로 추가된 것은 7개 항목, 변경된 것은 10개 항목이다.
이 중 주목되는 것은 '약물치료'에서 신규로 추가된 '치료지속성' 항목이다.

이번 지침에는 '고혈압 약제 투여 횟수를 줄이면 치료 지속성이 좋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저항성 고혈압, 아침고혈압, 약물 조정 중인 환자 등)가 없는 한 하루 한번 투여를 권고한다. (IB)'는 항목이 추가됐다.

또 '장기간 동일 성분, 동일 용량 안정적으로 투여 중인 환자에서 고정 병용 약제의 투여가 단일 약제의 병용요법 보다 치료 지속성이 좋으므로 고려한다. (IIaB)'도 새로 담겼다.
학회 진료지침제정위원회는 "기존에 널리 사용됐던 '순응도'라는 용어를 환자중심적 관점에 근거해 '치료지속성'이라는 용어로 대체했고, 치료지속성 재고를 위한 약물치료에 대한 권고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두 지침은 결론적으로 고혈압 복합제가 단일제 병용보다 우선 권고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고혈압 시장에서는 연이은 복합제 출시와 매출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지침을 통해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전환이 가속화된다면, 복합제 제품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또 학회는 20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표준혈압측정방법을 이용한 고혈압 선별검사를 권고(IB)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세 이상 일반 성인은 2년마다, 40세 이상,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전단계, 비만인 경우는 매년마다 진료실혈압 측정이 권고된다.
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선별검사 효과를 직접 비교평가한 무작위대조 임상시험은 부족하다. 다만 다수 관찰연구에서 고혈압을 더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낮다는 것이 확인돼 성인에서 선별검사를 통한 고혈압 조기진단 이득에 대한 간접적 근거는 충분하다.

검사 주기에 대해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2년 주기 일반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2년마다 혈압 측정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됐다. 단 고혈압 고위험군은 더 자주 혈압 측정을 하는 것이 권장돼 매년 선별검사를 받을 것이 제시됐다.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위험도 평가 및 목표 혈압도 수정됐다. 중저위험도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140/90㎜Hg 미만, 고위험도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130/80㎜Hg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각각 권고, 고려한다.

이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해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한 결과다.

이외에도 ▲혈압 측정 시 맥박 같이 측정 ▲대응혈압 적용 ▲백의비조절고혈압·가면비조절고혈압 등이 새로 추가됐고, 일부 항목 권고 수준이 변경됐다.
학회 진료지침제정위원회는 "본 지침은 개별 환자 특성을 고려해 임상적 판단을 내리는 의사 판단에 우선할 수 없다"며 "환자에 따라 개별화된 의사 판단에 반대하는 기준 근거로서 본 지침을 남용하거나 획일화된 임상적 판단을 강요하는 것은 본 지침 작성 목적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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