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A 성공신화 써가는 보령, 대표주자 '젬자' 업그레이드

14일 '젬자액상주' 허가…기존 제형 대비 편의성 개선
종근당 '젬탄' 고속 성장…동일 제형으로 '맞불 작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2-15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최근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보령이 LBA 전략의 대표 품목이라 할 수 있는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의 업그레이드에 나서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 보령 '젬자액상주'를 허가했다.

기존 품목인 젬자는 보령이 지난 2020년 일라이릴리로부터 판권을 인수한 품목으로, 보령은 젬자를 비롯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성분명 러비넥테딘)' 등을 잇따라 인수하는 LBA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이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이를 통해 보령은 탄탄한 항암제 라인업을 구축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존에 도입한 품목의 편의성을 높인 제형을 라인업에 추가한 것으로, 이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근당의 '젬탄'을 방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젬탄의 매출은 지난 2017년 33억 원에서 2018년 37억 원, 2019년 49억 원, 2020년 57억 원, 2021년 75억 원으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젬시타빈 성분 제제 시장 전체 규모는 310억 원~330억 원 수준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데, 유독 종근당 젬탄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젬시타빈 성분 제제 중 기존에 액상주 제형을 보유한 제약사는 종근당과 화이자 두 곳 뿐이었으며, 이 가운데 화이자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사실상 종근당이 독주하는 양상이다.

결국 보령 입장에서는 종근당이 액상주 제형을 내세워 매출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 동일한 제형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령 젬자의 매출은 2021년 158억 원을 기록, 종근당 젬탄 대비 두 배 이상의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젬자액상주 출시와 함께 기존의 우위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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