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의료 공백‥전공의·전문의 수 이미 심각 수준

지방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축소 운영 시작
전공의·전문의 충원율에서도 응급의학과 하위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2-27 06:01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이제는 '응급의학과'의 위기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응급실은 지금도 환자들이 대거 몰려와 마비에 빠질 수준이다.

하지만 지방에 있는 응급실은 전공의·전문의가 모자라 단축 운영을 결정했다.

일부 지역 병원에서는 의사 연봉을 크게 올리며 응급의학과의 위기를 탈피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이조차 지원자가 없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응급실 운영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속초의료원의 경우 2월 응급실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2명이 퇴사하고, 1명이 이달 말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속초의료원은 월화수는 응급실을 미운영하고, 목금토일은 정상 운영을 하는 방향을 택했다.

속초의료원은 공지를 통해 "응급의료센터 의료진 공백으로 불가피하게 2월 한 달간 운영 일정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상화를 위해 속초의료원은 채용 공고도 올렸으나 1차 채용에서는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결국 속초의료원은 2차 채용에서 전문의 연봉을 4억 2,000만 원으로 올렸고, 지원자 3명 중 1명만 합격한 상황이다.

3차 채용 공고에서는 응시 자격 요건을 낮췄다. 기존에 '의사면허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였던 요건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 수료자까지'로 확대됐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올해 전체적인 레지던트와 전문의의 수에서도 응급의학과는 미달이다.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기본정원+별도정원)' 결과 전체 과목 확보율은 84.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응급의학과는 150명 모집에 128명이 채워져 전공의 확보율은 85.3%였다.

'2023년도 제66차 전문의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 결과에서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전문의 시험은 97.29%의 합격률을 보였으나, 응급의학과의 합격률은 응시자 156명중 143명 합격으로 90.5%로 나타났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응급실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운영체계를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응급실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의료 인력 확보이지만, 지역 병원에서는 이 부분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제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으로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방안'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40곳인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해 50~60곳으로 늘리고 ▲131개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센터로 ▲239개 지역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진료센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의료계는 응급의학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정책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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