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보건의료노조 총파업…부산대병원 '불씨' 주목

부산대병원, 13일부터 진료중단 지속…노조와 '강대강' 대치
노조, 17일 전면파업 돌입…교섭 불가 시 24일 집중투쟁 예고
14일 총파업 종료 당시에도 복지부 대응 따른 2차 투쟁 언급
고대·아주대서도 파업 진행 중…대다수 병원서는 교섭 재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7-18 06:0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이뤄졌던 대규모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우여곡절 끝에 종료됐지만, 여전히 총파업 불씨가 남아 있어 향후 정부-병원 대처와 노조 대응이 주목될 전망이다.

17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노조 부산대병원지부는 이날부터 본원과 양산 분원에서 동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 파업에는 조합원 2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총파업이 시작된 13일 이후 공격적으로 병동을 폐쇄하고 환자를 강제로 전원시킨 후 현재까지 여느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같은 병원 조치에 대해 환자 불편과 진료 차질을 만들어 노조에 책임을 씌우고 굴복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환자 치료를 중단하면서 교섭마저 거부하고 공격적으로 병동을 폐쇄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이에 노조는 17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후 병원 측에 환자 안전과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병원 내 동시 전면파업은 19일까지 진행된다. 만일 3일간 진행된 파업농성과 교섭촉구투쟁이 불발되면 오는 20일부터는 지역시민사회단체와 공동행동 등으로 투쟁 규모가 확대된다.

그럼에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내주인 24일부터는 보건의료노조 200개 지부 8만5천 조합원이 함께 하는 집중투쟁을 전개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국회 차원에서 파업사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일 부산대병원이 현재 대응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 노조로서는 총파업에 준하는 투쟁 재개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면파업 기자회견에서 "현장교섭, 현장파업으로 전환한 뒤 많은 사업장에서 속속 타결이 되고 있지만, 오직 부산대병원만은 교섭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혹여나 병원이 노조 장기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부산대병원 사용자측이 정당한 우리 요구를 지속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한다면 보건의료노조는 8만5천 산별의 힘으로 산별집중투쟁을 통해 부산대병원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2 산별 총파업 투쟁 위기는 이번 총파업 종료 과정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 산별총파업 종료와 현장교섭·현장파업 전환을 선언하면서도 총파업 재개 가능성을 남겨뒀다.

노조는 "2일간 진행된 총파업 투쟁으로 국민적 지지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점과 복지부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업 중단을 결정한다"면서도 "대승적 결정에도 복지부가 시행을 늦춘다면 다시 한 번 더 큰 규모로 2차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와 강대강 대치에 나선 부산대병원과 함께 고대의료원, 아주대의료원 등에서도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대의료원에서는 1000여명이, 아주대의료원에서는 600여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다.

이와 달리 노조와 적극적으로 교섭을 재개한 병원도 적잖다.

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종료 이후 한양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주요 사립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주요 공공병원·국립대병원은 즉각 교섭을 재개해 현장교섭을 타결하거나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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