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업계, '간접수출' 논란에도 상반기 실적 '호조'

대웅제약 나보타, 753억원 매출로 업계 1위…호주‧싱가폴 발매 앞둬
휴젤 744억‧메디톡스 445억…공통목표는 '미국 진출'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16 06:03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올해 상반기 이른바 '간접수출' 논란으로 몸살을 앓던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견조한 성장세로 분위기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로 75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나보타는 국내 톡신업계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나보타의 2분기 매출은 327억원으로 이는 전분기(426억원) 대비 23.3%, 전년 동기(365억원) 대비 11.9% 줄어든 수치다. 다만, 나보타는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매출 전망도 1억9500만 달러(약 2609억원)로 상향 조정됐다.

나보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현재 6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80개국 이상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파트너사인 에볼루스, 프로바이오메드, 목샤8 등을 통해 1위 시장인 미국을 포함 캐나다, 유럽 일부국가,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나보타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품목허가를 받은 호주, 싱가포르에서도 연내 발매를 앞두고 있다.

에볼루스는 지난 6월  영국‧독일‧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도 나보타(수출명 누시바)를 출시하며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930만 달러(약 659억원)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해외 진출국을 늘리면서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1000억원을 투입해 3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까지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사측은 3공장 완공 시 1, 2공장의 합산 생산량인 500만 바이알을 포함, 최대 1800만 바이알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유럽 시장 진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휴젤의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는 올해 2분기에만 4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보툴렉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 매출은 744억원이다.

현재 보툴렉스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및 유럽 23개국에 진출한 상황이다. 특히, 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호주에서도 출시돼 판매가 시작됐으며,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허가를 받아 올 3분기 이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휴젤은 이달 말 미국에 품목허가신청(BLA)을 다시 제출해 내년 1·4분기 내 품목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2025년까지 현재 60% 수준인 수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에 톡신 제제 매출로 44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166억원, 2분기에 2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 상반기 영업이익은 소송 관련 지급수수료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어 113억원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연내 FDA에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동‧유럽 지역 진출을 위해 두바이에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편, 2020년 기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59억 달러(약 7조 254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2026년까지 87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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