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후폭풍…중소제약사 마진 인하 시도에 유통업계 '분노'

크리스탈생명과학 등 일부 중소제약사, 거래 유통업체에 마진 인하 통보
유통업계, 약가인하 따른 손해보전 지적…일각선 취급 거부 필요성도 제기

허** 기자 (sk***@medi****.com)2023-09-05 06:01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최근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에 따라 대규모의 의약품 약가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벌써 업계의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이는 약가인하로 인해 발생되는 손해를 의약품유통 마진 인하를 통해 충당하려는 중소제약사가 나오면서 유통업계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5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생명과학, 티알엔 등 일부 중소제약사들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일부 의약품에 대한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를 통보했다.

이중 티알엔은 이번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는 5일(오늘)부터 적용되는 이번 약가 인하로 인한 것이라며 의약품유통업체에게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티알엔은 이번 약가 인하 품목이 총 53개였으나 이번에 마진인하를 단행한 품목은 도베진정 1개 품목으로 전체적인 마진 인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베진정의 경우 원가 비율이 너무 높아 어쩔수 없이 1%의 마진을 인하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약가인하에 따른 제약사 손해를 의약품유통 마진 인하를 통해 보전하는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취급 거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내부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여기에 약가인하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약사와 요양기관 사이에서 정산 업무를 진행하는 등 동업자 정신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배신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즉, 동업자 정신보다는 단순히 숫자로만 거래 관계를 형성하는 일부 제약사의 정책에 업계가 허탈해 하는 분위기인 것.

이에따라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는 6일 확대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제약사 마진 인하, 협회 회무 등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과 유통업체는 서로 존중과 상호 협의하에 공존해 나가야 하는데 최근에는 제약사들이 너무 우월적인 지위로만 거래 관계를 유지하려는 분위기"라며 "협회 차원에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 역시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후폭풍 모양새로 유통 마진을 인하하는 것은 너무 1차원적인 해결 방안같다"며 "의약품유통업체와 동업자 정신이 있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서로 상의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약제 상한금액 1차 재평가 결과에 따른 약가인하를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대상이 됐던 1만6723개 품목 가운데 9048개 품목은 상한금액을 유지하게 됐으나, 7675개 품목은 인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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