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 억제제 우려 해소될까"…한국인 RWD 안전성 데이터 또 나왔다

국내 류마티스 환자 데이터 기반, JAK 억제제 위험 분석 
급성 관상동맥·심혈관계 질환 발생빈도, TNF 억제제 대비 더 낮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12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의 부작용 이슈를 불식시킬만한 국내 연구 데이터가 또 제시됐다. 

이번 임상 데이터는 한국인 환자 다수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여서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민홍기 교수·예방의학과 김형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데이터에 기반한 후향적 관찰연구를 통해 JAK 억제제 사용군과 TNF 억제제 사용군을 비교했다. 

연구는 'JAK 억제제를 투여받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암, 심혈관 질환, 혈전색전증 및 사망 위험'이라는 제목으로 'Epidemiology and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JAK 억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TNF 억제제(생물학적 제제)와 함께 많이 처방되고 있다. 

류마티스 치료제로 국내 허가받은 JAK 억제제는 애브비 '린버크'(우파다시티닙),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 일라이 릴리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등이다.

그런데  JAK 억제제는 시판 후 안전성 조사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젤잔즈 5mg 1일 2회 투약 시 기존 TNF 억제제보다 정맥혈전색전증이 빈번하게 보고된 것.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세 가지 JAK 억제제에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사망 등 위험 정보를 박스경고문에 포함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JAK 억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JAK 억제제 안전성 이슈를 밝히기 위한 시도는 계속 있어온 상황.

실제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은 지난 5월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bDMARD)를 비교한 연구를 통해 서로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서도 JAK 억제제 사용군과 TNF 억제제 사용군 간 리얼 월드 데이터(RWD)를 통해 암, 심혈관 질환, 혈전색전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등을 비교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으며,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은 후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제제 사용 경험이 있는 총 1만1765명(JAK 억제제군  2498명, TNF 억제제군 926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평균 관찰 기간은 JAK 억제제군 2.6년, TNF 억제제군 5.8년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관찰 기간 동안 JAK 억제제군의 이상반응 발생비율(IRR)은 TNF 억제제군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구체적으로는 다변량 콕스 비례 회귀분석 결과, JAK 억제제군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발생빈도는 0.67(0.51-0.87,  TNF 억제제 기준 1)으로 TNF 억제제군 보다 낮았다.  

JAK 억제제 투여시 위험성이 더욱 높다고 알려진 65세 이상 환자에서도 JAK 억제제군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발생빈도는 0.58(0.36 – 0.91)을 기록, TNF 억제제군 보다 낮게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계 질환(MACE)에서도 JAK 억제제군 발생빈도는 0.80(0.67-0.97)으로 TNF 억제제군 보다 낮았다.  

또한 JAK 억제제군은 정맥 혈전색전증(VTE) 발생빈도서 1.34(0.90-1.99), 동맥 혈전색전증(ATE) 0.93(0.27-3.20), 비흑색종피부암(NMSC)을 제외한 암(Cancer) 0.94(0.74-1.19)를 나타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민홍기 교수는 "토파시티닙 연구(ORAL Surveillance) 결과에 기반해 현재 국내에서는 JAK 억제제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도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환자의 인종과 개별적인 JAK 억제제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한국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후향적 관찰 연구의 경우 ORAL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면서 "JAK 억제제가 이런 질환들에 대한 위험을 TNF 억제제 대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해 개별적인 JAK 억제제 안전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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