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실9', 파격 지원 이뤄질까‥HPV 백신 NIP 범위 확대 주목

윤 대통령 공약‥HPV 백신 남성 접종 및 지원 백신 확대
학회도 '남녀' 모두 접종 강조‥관련 근거 충분히 입증돼 있어
질병청, 비용효과 분석 재추진 중‥국정감사 지적대로 지원 확대 긍정적 전망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0-18 06:03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무를 수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던 당시 공약 발표를 통해 '가다실9' 백신 접종에 보험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국민의힘 대선 정책공약집에는 '남성도 12세부터 HPV 백신 국가무료 접종 실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남성 접종 및 지원 백신 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국정감사에서 그대로 지적됐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NIP)에 HPV 백신을 포함시켜 만 12세 여아에게 지원을 시작했고, 2022년부터 만 12세~17세 여성·청소년 및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HPV 백신은 GSK의 2가 백신 '서바릭스', 한국MSD의 4가 백신 '가다실'과 9가 백신 '가다실9'이 있다.

NIP 지원 대상인 백신은 2가·4가이며, 9가는 포함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OECD 국가 HPV국가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한국과 같이 2가 또는 4가 백신을 여성 청소년에만 지원하는 나라는 일본, 멕시코 등 7개국에 불과했다.

그리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18개국은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9가 백신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공약대로 HPV 백신 지원이 확대되지 못한 이유는 대상자 확대 또는 9가 백신 전환이 비용효과적이지 않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NIP)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최종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12세 여아 9가 전환 ▲12세 남녀 9가 접종 ▲12세 남아에 2가·4가 도입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지만 모든 시나리오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크지 않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비용-효과 연구를 재추진하고 있으며, 결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감사에서 HPV 백신의 지원 확대가 언급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전부터 학회를 비롯 제약사들은 HPV 백신 접종이 '남녀' 모두에게 중요함을 알려왔다.

한 예로 한국MSD는 '가다실9'을 선보인 뒤부터 접종 대상을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까지 확대해 적극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다실9의 광고 모델도 의식적으로 남자 배우를 택할 정도.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지난 2019년부터 HPV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 남성을 추가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대한감염학회의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 중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서는 이 내용이 좀 더 명확하게 명시돼 있다.

HPV 백신은 장기간 보호 지속 효과가 유지된다. 가이드라인에는 여성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고등급 자궁경부, 질, 외음부암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동시에 남성에서도 9.5년 추적기간 동안 백신형에 대한 높은 항체가 유지되고 항문생식기질환 예방 효과가 있었다.

현재 HPV 백신의 접종 가능 허가 연령은 여성 9∼45세, 남성 9∼26세이다. 감염학회는 HPV 16, 18이 관련된 음경암, 구강암, 구인두암, 항문암 및 HPV 6, 11이 관련된 생식기 사마귀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11∼12세 남아에게 접종을 권고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HPV 백신의 초기 비용효과 연구는 논란이 있었지만 2010년 이후 연구들은 모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가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라며 "국내에서 처음 진행된 비용효과 분석연구도 HPV 유병률을 낮게 설정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재평가를 통해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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