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암' 투자 한 단계 낮춘 AZ…유한양행·MSD와 대조적

한국AZ, 올해 대한폐암학회 학술대회서 '플래티넘' 등급 후원
지난해 '다이아몬드'에서 한 단계 낮춰…투자 전략 변화 방증
유한양행-한국MSD, 올해도 후원등급 유지…시장 상황 반영
폐암 분야서 '렉라자·키트루다' 입지 두각…보령도 투자 확대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2-01 12:1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폐암 치료제 시장을 향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투자 전략에 변화가 엿보인다.

1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댸한폐암학회 'KALC-IC 2023'에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플래티넘 등급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학회에서는 다이아몬드 등급 후원에 나섰지만, 올해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선택했다.

학술대회 후원 수준은 해당 업체가 시장에 갖는 관심도와 비례한다. 일반적으론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클수록 관련 학회 학술행사에 대한 투자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등급 변경은 해당 시장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겼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에서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판매 중이다. 특히 이 중 타그리소는 전 세계적 폐암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주력 제품 중 하나다.

때문에 그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도 국내 폐암 시장에서 활발히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고, 이는 학회 후원에서도 반영됐다. 그러나 타그리소는 1차 요법 급여화에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빗대보면 올해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폐암 시장에 대한 투자 온도를 낮춘 것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후원 등급을 낮추는 것은 회사 마케팅 전략과도 연관 있을 수 있다. 후원 등급을 조절한 것은 제품 출시 상황 등에 따라 한 분야 품목에 집중하기보다 다른 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달리 유한양행과 한국MSD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후원을 이어갔다. 이번 학회 다이아몬드 등급 후원은 2곳뿐이다.

유한양행은 타그리소와 동일한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부스 전면에 내걸었고, 한국엠에스디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앞세운 항암제 사업을 홍보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대한폐암학회 6대 주요 후원사 중 유일한 국내 제약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렉라자는 지난해 12월 1차 요법 3상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6월 1차 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이어 빠르게 암질심과 약평위를 통과해 약가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부터 경쟁약 타그리소와 함께 동시에 급여가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키트루다는 2022년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에서 급여 적용이 인정됨에 따라, 국내 폐암 치료 영역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한국MSD가 국내 폐암 영역에 투자를 넓히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대한폐암학회는 11월 31일부터 이날까지 2일간 진행됐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한국릴리, 한국다케다제약, 한국화이자제약 등이 플래티넘 등급 후원에 나섰다.

항암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보령은 지난해 실버에 이어 올해에는 골드로 후원 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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