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백제약품 지분 인수 등 꿈틀대는 의약품 유통업계

[테마로 보는 약업계 결산⑥] 지오영, 경쟁사 백제약품 지분 25% 인수…협력 가능성 높아
한국메디홀스-기영약품, 한지붕 아래 시너지 기대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2-29 06:02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의약품 유통업계 속에서 2023년은 기업간 인수 및 협력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한 해였다. 

올해 가장 큰 유통업계 이슈 중 하나는 지난해 그룹 내 유통업체 합산 약 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의약품유통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한 지오영이 그룹 합산 약 2조 원의 매출을 올린 업계 매출 2위 백제약품의 지분 25%를 인수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2002년 설립된 지오영은 창업주 조선혜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 의약품 유통 선진화를 주도해왔다. 국내 의약품유통업의 대형화, 투명화, 다각화를 실현하며 현재 국내 약국 80%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대형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제약품은 1946년 창립한 '백제약방'을 모태로 성장한 기업으로, 2003년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전국 규모의 의료제품 유통망을 보유했으며, 올해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 대표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 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혁신'으로 대표되는 지오영은 지난 6월 13일 '전통'으로 대표되는 백제약품의 회사지분 25%를 인수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완료했다. 

인수된 지분은 지난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동구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중 일부다. 이번 지분 인수로 지오영은 백제약품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혁신의 지오영과 전통의 백제약품이 각 사의 강점을 살려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양사 협업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지오영은 백제약품의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고 독립 경영 체제를 인정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지분 인수 이후 두 기업의 협력에 대한 공식적 상황에 대해서도 아직 공개된 내용은 없는 상태다. 

만일 두 기업의 협력이 가시화 할 경우, 양사가 보유한 물류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활용해 물류 사업 시너지를 얻을 수 있고, 겹치지 않는 거래처 등의 부분에서도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오영과 백제약품뿐만 아니라 한국메디홀스와 기영약품의 기업 결합도 지난 6월 이뤄졌다. 두 기업의 결합으로 에치칼 업계에서 6000억 원 매출 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두 기업은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물류센터 시스템 개선은 물론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발전을 꾀했다. 또한, 상호 시너지 효과로 이익 창출을 비롯해 의약품 유통의 선진화와 기업의 도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서울병원, 순천향의료원, 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에 매출 구조가 집중된 기영약품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을 비롯해 약국 시장 등 매출 다각화를 진행하고, 메디홀스는 기존 거래선에 보다 질 높은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밖에도 지난 10월에는 스위스계 의약품 유통사 쥴릭파마가 지오영을 인수한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설'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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