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동력 모으는 의료계…"증원 강행하면 끝까지 저항"

의료계 대표자 200여 명, 대책 논의하고 용산 가두행진
"경고 무시하면 모든 수단·방법으로 끝까지 저항할 것"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25 16:07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계 대표자들이 의대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것.

25일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에 모인 의료계 대표자 200여 명은 이같이 결의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약분업에 비견되는 중차대한 시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동력 결집을 당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와 학생들은 정부 겁박에 굴하지 않고 의지를 천명하고 뜻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며 "그들은 후배이자 동료이면서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했을 때 선배 여러분이 어디에 계실지, 어떤 자리에 계실지, 어떤 목소리를 내실지는 여러분이 결정해 주셔야 한다"며 "모든 회원이 합심해 올바른 목소리가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체계 혼란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대정원 증원 부실한 근거와 정치적 판단에 따른 잘못된 정책 결정이 의료를 위기로 몰았고, 의사를 직역이기주의나 밥그릇 챙기기 원흉으로 몰아가며 국가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박 의장은 "의대정원을 일시에 2000명 늘리면 의료체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사회적으로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 정부가 예상하지 않고 정책을 발표했을까, 아니다"라며 "의료인 모두는 환자 곁을 지키고 싶어 한다. 잘못된 의료정책과 의대정원 2000명 확대라는 일방적 발표가 현 사태는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선입견을 버리고 젊은 전공의가 천직으로 여긴 의업을 포기하고 학생이 의사를 위한 학업을 왜 포기하려는지 한 번만이라도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회의 후 비대위 박명하, 박인숙, 주수호 등 분과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2020년 9.4 의정합의를 준수해 의대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료계 대표자 우려와 경고를 무시하고 의대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우리나라 의료 미래를 걱정하는 의협 비대위와 의료계 전체는 어떠한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며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대표자 200여 명은 회의 후 '근거없는 의대정원 증원 저지해 대한민국 의료붕괴 막아내자' 'Doctors are not criminals, Give us a reasonable medical system'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가두행진했다.

관련기사보기

정부도 의사도 환자 버렸다…환자 목소리만 남은 의정 토론

정부도 의사도 환자 버렸다…환자 목소리만 남은 의정 토론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계가 정부에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문제 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2000명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이 유연하게 변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것.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KBS '사사건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몇 명이 적합한지 논의하기에 앞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정부가 필수의료 패키지는 논의할 수 있지만 의대 증원 2000명은 한 발도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이 협상의 걸림돌"이라며 "2000명은 과하고 없어도 된다는 입장인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정부 납득할 만한 조치 없다면 전공의와 동행"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정부 납득할 만한 조치 없다면 전공의와 동행"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 교수들이 의료현장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 재편·연대하고, 주말까지 납득할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자들과 함께 움직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당초 학생을 지키기 위해 나섰으며, 의대정원 증원을 주장하는 정부 입장이나 반대하는 전공의 등 의료인 가운데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선입견 없이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

"겁박에 멈추지 않는다" 대통령실 앞 투쟁 외친 의사들

"겁박에 멈추지 않는다" 대통령실 앞 투쟁 외친 의사들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반발한 의료계가 2주 연속 대통령실 앞에서 정책 철회 촉구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이후 전공의 사직률이 빠르게 증가하며 정부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의사들은 겁박에 멈추지 않겠다며 맞서는 모습이다. 22일 서울시의사회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사에 나선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은 체포나 구속 등 겁박에도 물러서지 않고 과도하고 독단적인 의대정원 증원을 막아내겠다고

의료계 집단행동 전회원 투표, 이르면 다음주 시작

의료계 집단행동 전회원 투표, 이르면 다음주 시작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전체 의사 집단행동을 결정할 전회원 투표가 이르면 다음주 시작된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회원 투표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문구는 이날 완성될 예정이다. 업체 역시 의협 회장 선거를 진행하는 전자투표 업체를 활용키로 해 이르면 다음주 초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췄다는 것. 따라서 오는 25일 전국 의사 확대 대표자회의에서 지역·직역별 회원 투표 참여를 독려해 달라는 말을 전달한 뒤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정

"정부 압박, 각오한 바"…의협 비대위, 2선·3선 구상도

"정부 압박, 각오한 바"…의협 비대위, 2선·3선 구상도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계를 향한 정부 압박 수위가 가파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계도 각오한 바라며 투쟁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는 구속수사 등 '물리적 와해' 가능성에 대비해 2선, 3선 집행부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행정안전부, 법무부, 대검찰청, 경찰청 등은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엄정 대응 원칙을 밝혔다. 집단적 진료 거부 행위가 지속된다면 필요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강제수사 방식을 활용하고,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단체와 인사는 구속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