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10곳 중 4곳은 올해 초 사업 과정에서 현금이 빠져나갔던 것으로 확인된다.
21일 메디파나뉴스가 92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4년도 1분기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사업보고서 중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92개 업체에서 총 7024억원 현금이 유입돼 전년 동기 6695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란 주요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 유입과 유출을 의미한다. 매출과 급여, 판관비 등이 모두 영업활동에 해당되며, 현금이 직접 오고 간 경우에만 반영된다. 0 이상이면 현금을 추가 확보했음을, 0 이하이면 현금이 빠져 나갔음을 각각 나타낸다. 매출채권이나 비영업활동에 의한 변동은 반영되지 않는다.
92개사 총 실적으로만 보자면 제약·바이오 업계에 현금이 쌓이고 있는 셈이다.
업체 수로 보면 현금 유입이 이뤄진 경우는 53곳, 현금 유출이 이뤄진 경우는 39곳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보유 현금을 늘린 업체가 비교적 더 많았다.
현금 유입이 이뤄진 53개 업체 중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현금 유입량을 늘린(증가) 업체는 23곳이었다. 또 지난해 1분기에는 현금을 유출했다가, 올해 1분기에는 현금을 유입한(유입전환) 업체가 15곳이었다. 보유 현금을 늘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현금 유입량이 적어진(감소) 업체는 15곳이었다.
현금 유출이 이뤄진 39개 업체 중에선, 지난해 1분기에 보유 현금을 늘렸다가 올해 1분기엔현금을 더 많이 쓴(유출전환) 업체가 15곳이었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보유 현금을 줄인(유출지속) 업체는 24곳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올해 1분기에 보유 현금을 가장 많이 늘리는 데 성공한 업체는 매출액 1위 자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활동을 통해 올해 1분기에 현금 2898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분기 3167억원을 추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8.5%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현금을 가장 많이 끌어 모으는 기업 면모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다음으로는 한미약품이 뒤따랐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에 1277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19%를 기록한,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에 기인한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4%p 증가한 것은 현금 유입량이 지난해 1분기 774억원 대비 64.9% 늘어난 것에 영향을 줬다.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받은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에스케이바이오팜 등도 주목된다. JW중외제약은 올해 1분기 15%에 근접한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성과로, 현금 356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동국제약도 영업이익률 11%를 기반으로 현금 152억원을 쌓는 데 성공했고,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영업이익률 9%를 기록한 성과로 현금 224억원을 확보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한미약품 다음으로 현금을 많이 확보한 업체는 종근당, 에스티팜, 셀트리온, 휴젤, JW중외제약, 보령, 파마리서치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300억원이 넘는 현금을 1분기에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분기에 현금 1500억원을 늘린 이력이 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현금 유입량이 300억원대에 그쳤다. 반대로 보령은 지난해 1분기에 현금 사용이 더 많았지만, 올해 1분기엔 현금 347억원을 쌓아뒀다.
보령·에스케이바이오팜과 같이 유입전환이 이뤄진 업체는 부광약품, 영진약품, 유바이오로직스, 동구바이오제약, 종근당바이오, 유유제약, 일양약품, HLB제약, 위더스제약, 알피바이오, 한국유니온제약, 제일약품 등이었다.
반대로 올해 1분기에 가장 보유 현금을 많이 빼 쓴 업체는 GC녹십자였다. GC녹십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에도 현금 사용이 유입을 웃돌아 624억원이 빠져나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동아에스티 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현금 사용이 많았으며, 각각 현금 316억원과 237억원이 유출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보유현금을 늘렸지만, 반대로 올해 현금 유출로 전환된 업체는 파미셀, 비씨월드제약, 경보제약, 이연제약, 현대약품, 알리코제약, 삼일제약, 씨티씨바이오, 바이넥스, 대원제약, 안국약품, 경동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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