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새 요구안' 논란…선후배 갈등 수면 위

박단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합의한 적 없다"
의협 "새 요구, 18일 휴진에 대한 것…전공의 복귀 무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6-14 05:5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계 선후배 갈등이 결국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배의사들이 집단휴진에 앞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새로운 요구안을 언급하자 7대 요구안을 내걸고 선두 투쟁을 이어오던 젊은 의사 측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 것이다.

13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SNS를 통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저격했다. 박 위원장은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며 "벌써 유월 중순이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이날 오후 의협과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한 연석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비롯됐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의협 중심 단일대오와 대화창구 일원화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투쟁에 나서며 제시한 요구안을 이제는 의협과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18일 집단휴진 전 새로운 요구안을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의료계 요구가 전공의 7대 요구안을 비롯해 명확하다고 밝혔지만 18일 전면 휴진 여부와 관련한 요구안을 정리해 공개하고, 정부 대응에 따라 이후 계획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의료계)요구는 전공의 7대 요구안을 비롯해 명확하다"면서도 "18일 전면 휴진과 관련해 한 번 더 정부에 구체적 요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확정되지 않은 채 언급된 '새 요구안'은 이어진 브리핑에서도 기존 요구와 다른 내용을 담는지 등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질문과 혼선이 이어졌다.

결국 선후배 의사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기폭제로 작용한 모양새다.

박단 위원장은 "단일 대화 창구나 통일된 요구안은 임현택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 범의료계대책위원회도 가지 않는다"며 "대전협 요구안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의협 집행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브리핑에서 언급된 요구안은 전공의·의대생 복귀를 위한 7대 요구안과 별개인 18일 집단휴진 여부에 대한 요구안이라고 해명했다.

박용언 의협 부회장은 박단 위원장 게시글에 댓글로 "오해가 있으신 듯 하다. 저 요구안은 휴진 전 중지(보류)를 위해 정부가 답해야 할 의료계 요구안이라는 뜻"이라며 "전공의 복귀 등과 연계된 요구안이 아닌 18일 시작되는 개원의, 교수 휴진투쟁에 국한된 요구안이다. 전공의 선생님들은 이미 사직한 상태시기에 휴직투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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