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원하는 바이오·헬스케어 벤처라면…두 가지 꼭 기억해야"

매출 지속성·내부 통제 코스닥 상장 위한 필수요건 
기술특례 상장 추진 땐 기술 평가서 명확한 근거 제시해야
이성길 김앤장 위원, '기술특례 상장 절차 및 대응 전략' 발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6-29 05:57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성길 위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 때 가장 큰 판단기준은 매출 지속성과 내부 통제 두 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갗춰야만 비로소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관련 전문가는 이같이 강조했다.

기업의 '장래성(매출)'과 '기업윤리(내부 통제)'가 담보되지 않으면 최근 깐깐해진 거래소 심사 기준을 통과할 수 없을 거란 의미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성길 위원은 28일 열린 2024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연자로 나와 '기술특례 상장 절차 및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이 위원은 순환보직으로 돌아가는 한국거래소에서 무려 12년간 상장 심사업무를 수행해 온 인물이다. 그는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장을 끝으로 김앤장으로 이직했다. 

이 위원은 "IPO를 위해선 거래소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면서 "앞서 상장한 기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다 보니 거래소가 의구심을 갖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심사가 많이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0년까진 성장잠재력 위주 심사가 이뤄졌지만, 주가 침체가 시작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진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보수적 기조로 바뀌었다는 설명. 

이로 인해 올해 상장 미승인이 난 기업들 중 상당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라 했다. 

따라서 그는 거래소 상장 심사자의 판단 기준에 맞춰 상장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승인 요건은 매출 지속성과 내부 통제 두 가지다. 매출 지속성이란 회사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쭉 이어나간다는 객관적인 통계를 말한다. 내부 통제란 회사가 안정적으로 존속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갖췄느냐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이 위원은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만 요건이 안 돼도 상장은 어렵다"면서 "특히 매출은 일회성이냐 지속 가능한 매출이냐를 따진다. 내부 통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과 거래 내역, 적법한 이사회 절차 유무 등 도덕적 기준까지 세세히 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경우 기술 평가까지 받게 되는 만큼,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과 성장성이 뛰어나 주관사로부터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하는 기업을 말한다. 성장형 바이오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도입됐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은 사전에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개 전문평가기관에서 A&BBB 이상 평가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은 "기술평가를 통과해야 거래소에 IPO 신청을 할 수 있는데 통과 확률은 65%밖에 안 될 정도로 만만치가 않다"며 "기술평가기관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등급을 주는지 혹은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평가에 쓰이는 200~300페이지 분량의 기술 사업 계획서 작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술 사업 계획서는 크게 기술성과 시장성으로 나눠 ▲기술의 완성도 ▲기술의 경쟁우위도 ▲기술개발 환경 및 인프라 ▲목표시장의 잠재력 ▲제품/서비스의 사업화 수준 ▲제품/서비스의 경쟁력 등이 들어가야 한다. 

이 위원은 "핵심기술과 시장현황, 경쟁현황 등에 대한 요약이 중요하다"면서 "매출 추정 역시도 객관적 근거를 잘 담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장실사에서 외부 전문가들에게 PPT 발표를 하게 되는데, 그 또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잘 녹여야 한다"면서 "이 자료들은 이후 거래소 상장심사나 전문가회의에 중요한 자료로써 한 번 더 활용된다. 기술성과 시장성을 잘 함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보기

불황 속 상장 도전 나선 제약바이오기업들… 불씨 살릴수 있을까

불황 속 상장 도전 나선 제약바이오기업들… 불씨 살릴수 있을까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계속되는 불황에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철회를 결정한 가운데, 이엔셀과 셀비온을 비롯한 기업들이 상장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이엔셀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가까운 시일 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이엔셀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술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 등급을 획득했다. 업계에 따르면 같은 해 7월 이엔셀은

한국바이오협회, 1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 발표

한국바이오협회, 1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 발표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주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상장기업들의 인력 및 경영 상황을 조사·분석한 '2024년 1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중 바이오헬스케어부문을 선별하여 해당 지수에 포함되는 90개 공시기업을 분야별(의약품·의료기기) 및 기업규모별(대·중견·중소)로 구분해 2024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인력·연구개발비·매출·재무상태 등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2024년

"바이오기업 IPO 공모액 4조 570억→ 3485억 급감"

"바이오기업 IPO 공모액 4조 570억→ 3485억 급감"

"2019년도부터 21년도까지 기술 라이센스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나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 바이오 기술 라이센스 또한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11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3차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용우 원장은 "제약·바이오 시장은 반도체 시장의 약 3배이며, 바이오의약품 역시 400조 규모"라며 "제약·바이오의 글로벌 시장의 경우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