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미글로', 12년째 성장세 속 1위…특허 방어 주목

지난해 매출 1440억원, 국내 DPP-4 저해제 시장에서 점유율 22.3% 차지
2039년 만료 용도특허에 제네릭 도전 거세져...무효심판 최종 인용 시 8년 빨리 도전 직면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07-23 12:07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출시 12년째인 LG화학 '제미글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관련 시장 1위에 오른 후에는 자리지킴에 나서고 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제미글로 제품군 매출액은 총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35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제미글로 제품군은 ▲제미글로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미로우'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 '제미다파' 등 총 4종으로, 출시 후 올해까지 줄곧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국산신약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엔 1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업어 지난해에는 국내 DPP-4 억제제 시장에서 점유율 22.3%를 차지하며 처방실적 1위에 올랐다. 2022년 각각 1위와 3위에 위치했던 자누비아 제품군과 트라젠타 제품군은 각각 3위와 2위로 그 순위가 바뀌었다.

제미글로가 시장 1위에 올라선 과정에는 매출 확대와 더불어 자누비아가 제네릭들과의 경쟁 속에서 매출이 감소한 부분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황인철 LG화학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장은 지난 1월 대웅제약과 '제미다파' 공동 판매 계약 체결 당시 "국내 시장 압도적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제미글로 패밀리만의 독보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대웅제약과 지난 2016년부터 제미글로와 제미메트 공동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이처럼 1위를 이어나가는 데에는 특허라는 난관이 존재한다. 여러 후발주자들이 이른 제네릭 출시를 위해 품목 특허를 무력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일 기준 제미글로와 관련해 등재된 특허는 ▲2030년 1월 11일 만료되는 물질특허와 ▲2031년 10월 28일 만료되는 염·결정형특허 ▲2039년 10월 30일 만료 예정인 용도특허 등 총 3가지다. 이 중 타 제약사들이 먼저 노린 것은 2039년 만료되는 용도특허다.

지난해 5월 신풍제약이 '제2형 당뇨병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특허 회피)을 청구한 데 이어 보령과 제일약품, 한국프라임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 제뉴원사이언스 등이 잇따라 특허 회피 및 특허 무효에 도전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특허 회피 1심에서 인용 심결을 받았다.

또한 특허심판원은 지난 10일 제미글로 용도특허에 대해 셀트리온제약이 청구한 특허무효심판에 인용 심결을 내렸다. 중요한 것은 해당 심결이 '특허 회피'가 아닌 '특허 무효' 심판인만큼 최종 확정 시 특허가 삭제돼 기존 심판을 청구하지 않은 제약사들도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LG화학에게는 시장 경쟁자가 8년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생겨나게 된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5월 14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특허 회피를 인정받은 삼천당제약과 셀트리온제약을 상대로 곧바로 항소심을 제기하는 등 후발주자들을 상대로 특허 방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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