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중상자, 전문의 부재로 병원 찾아 16시간 헤매

구로역 부상자, 중증외상센터에서도 전문의 부재로 수술 못받아
"살릴 수 있는 국민 죽어가…윤석열 대통령 결자해지 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8-26 11:5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다친 중상자가 전문의 부재로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해 16시간을 헤맨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정원 증원으로 평소라면 살릴 수 있었던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5일 김선민 국회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방청,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철도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구로역 사고 부상자가 수술 병원을 찾아 16시간을 헤맨 것으로 밝혀졌다.

구로역 작업차량 충돌 부상자는 지난 9일 새벽 2시 16분경 사건 발생 10여분 후 도착한 119 구급대원을 통해 이송됐다.

즉각적 응급수술이 필요해 현장 4분 거리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센터에 연락했지만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외상센터 핫라인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증외상센터에 연락해 외상 전담 전문의 수용이 가능하다는 통화로 이송을 진행, 사건 발생 1시간 5분만에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검사 후 '대퇴부, 골반골 골절로 응급수술이 필요하지만 가능한 정형외과 전문의가 없어 응급전원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부상자는 서울연세병원으로 응급전원했으나, 마찬가지로 대퇴부 골정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전달받았다.

결국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아 다시 전원했고, 강서구 원탑병원에서 수술 받을 수 있었다. 사고 발생 15시간 51분 만이었다.

서울 한복판 구로역에서 사고로 중상을 입은 환자가 국립중앙의료원 등 중증외상센터로 가도 전문의가 없어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한 채 16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셈이다.

실제 김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119 구급대 재이송 건수 및 사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재이송 2645건 가운데 전문의 부재가 1081건, 40.86%로 가장 많았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늘려 살리겠다는 필수·응급의료가 이렇게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평소 같았으면 살릴 수 있었던 국민이 죽어나가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꼬일대로 꼬여버린 의료사태를 해결할 사람은 이렇게 만든 윤석열 대통령 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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