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안하면 국회가"…NIP에 대상포진 백신 도입 추진

서명옥 의원, 내년 1월 1일부터 대상포진 NIP 포함 대표발의 
본회의 통과되더라도 관련 예산 삭감…내년 시행여부는 미지수
대상포진 백신 범위에 '싱그릭스' 포함 여부도 관건 될 듯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0-08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정부 여당이 내년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포함토록 하는 법적근거 마련에 나선다. 

대상포진 NIP 도입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인 만큼, 관련 논의는 정치권 내에서도 불붙을 전망이다. 다만 질병관리청 내년 NIP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돼 제때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7일 국회 등에 따르면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서 의원은 제안 배경에 대해 "초고령사회에서 대상포진 예방은 특히 노령인구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즉, 관련 예방백신이 있음에도 국가 감염병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발병 후 치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 

이에 개정안에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4조 필수예방접종 대상에 대상포진을 신설했다. 시행일은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 하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해당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내년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장 질병청 내년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질병청이 8월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NIP 예산은 올해보다 24.9% 감소한 약 6018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규모는 약 9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NIP 예산마저 줄어든 마당에 대상포진 백신 도입은 다소 무리가 있다.

대상포진 백신을 어디까지 포함 하느냐도 관건이다. 현재 국내 대상포진 백신은 사백신인 한국GSK '싱그릭스'와 생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로 양분된다. 

또 다른 생백신인 '조스타박스'도 있지만, 공급사인 한국MSD는 올해 연말까지만 백신을 공급하고 국내 철수한다. 

싱그릭스는 스카이조스터보다 예방률 측면에서 월등히 낫다.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관련 임상에서 97.2%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반면 스카이조스터의 대상포진 예방률은 50%대에 그쳤다. 

문제는 가격 차이다. 싱그릭스의 1회 접종시 가격은 평균 25만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반드시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만큼 가격은 총 50만원이다. 스카이조스터는 15만원 내외로 단 1회 접종만 하면 된다.

이에 질병관리청이 지난 1월 공개한 2023년 백신 도입 우선순위 평가 결과에서 대상포진 생백신은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상포진 재조합 백신(사백신)은 1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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