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학회(회장 이미옥)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다학적 연구의 융합을 꾀하며, 글로벌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대한약학회 제53대 집행부는 '2024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학술대회 준비 과정과 주제 선정 등의 취지에 대해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학제간 연구 체계의 최첨단 기술을 통한 약과학의 진보'를 주제로, 첨단 약학 기술에 초점을 맞춰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이미옥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 주제를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약학은 전통적으로 저분자 화합물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강세였다. 하지만 최근 첨단 바이오 분야 테크놀로지가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고, 빅데이터와 AI 테크놀로지와 융합해 새로운 모달리티를 가진 신약개발 분야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약학회는 이런 첨단기술과 혁신적인 이론 정보를 약학 연구자들과 제약업계가 다같이 공유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건설적인 융합을 이뤄냄으로써 한국 약학의 발전과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번 주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정 사무총장은 "약학의 각 분과 차원뿐만 아니라 융합 연구, 국제공동연구, 기관 발표 등과 같은 세션을 마련했고, 미래 약학 연구자들이 직접 발표를 하는 세션과 학부생들도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세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의 설명에 의하면, 과거 학술대회는 2일동안 5개 세션을 오전과 오후로 해서 학술 프로그램이 많아야 25개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심포지엄만 30개에 이르며, 기조강연 2개, 학술상 수상자들의 강연과 함께 사이언티스트 세션도 6개로 나눠 진행되는 등 다채로운 주제를 가지고 저분자 화합물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까지 다 담을 수 있도록 학술대회의 양적, 질적 확장을 이뤘다.
질적인 확장은 약학회 강연에서 기조강연을 비롯해 약 6개 나라(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아일랜드, 브라질)에서 21명의 외국인 연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가시적으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이경 학술위원장은 "주제가 첨단 약학에 대한 것인만큼 한국 연자만으로는 이런 주제들을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아 해외 연자들을 섭외하게 됐다"라며, 미국 웨인주립대 의대 제임스 그렉만 교수와 하버드대 의대 허준렬 교수를 섭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오당상 수상자로 화학생물학 분야의 전문가로 저분자 화합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념을 벗어난 연구를 하고 있는 일본 교토대학의 우에스기 교수가 선정되면서 수상 강연을 진행한 것 또한 학회의 국제성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물론, 해외 기조연자를 섭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경 위원장은 "1년으로도 사실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다. 2년 전에 예약을 해야되는 경우가 많아 모시고 싶었지만 일정 때문에 오지 못한 분들도 있었다"며 "이런 분들은 차기 집행부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리스트 작성 등 여러 대비를 해놨다"고 덧붙였다.
나동희 학술위원장은 "미래 약학 인재 및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학부생과 신진연구자들의 발표 세션 마련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인력 양성 센터와 함께 준비한 인력양성 관련 심포지엄이 준비됐고, 일본 약학회, 식약처 등과도 함께 심포지엄을 준비해 최근 연구 트렌드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학술 프로그램들과 함께 학술대회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이벤트도 그 규모를 더 키웠다. 특히,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얻은 바 있는 네컷사진을 이번에도 준비했고, 경품 추첨 또한 추첨 수와 경품의 질을 높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임기 중 마지막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대해 이미옥 회장은 "큰 문제 없이, 너무나 좋은 팀워크로 일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고 함께 일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학술대회를 열고 있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외국 연자들을 섭외하는 등 학술대회를 국제화 하는 부분은 아직도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소회를 전하며 "향후 대한약학회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학계, 산업계, 규제기관 등 모든 약학 관련 기관들을 아우를 수 있는 학회로 성장하고, 중견 연구자와 신진 연구자 어떤 세대도 소외되지 않고, 전통과 혁신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조화로운 약학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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