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허가된 RSV 백신 없지만"…정부, NIP 도입 검토

질병청 "국내 허가 대비해 국가예방접종 도입 필요 따져볼 것" 
올해 RSV 입원환자 6천명…감시체계 발전 구축 노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02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정부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에 대한 NIP(국가예방접종)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허가를 받은 RSV 백신은 아직 없지만,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국가접종 편입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RSV 백신 선제적 도입 검토 여부를 묻는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 종합감사 서면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질병청은 답변에서 "현재 국내 허가받은 RSV 백신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RSV 백신)허가 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RSV 백신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와 국외 동향 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국내 허가에 대비해 국가예방접종 도입 필요성을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김윤 의원은 RSV의 정확한 발병 추세 파악을 위한 대응 방안으로 국내 발병 현황 및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입원 환자 수는 약 1만1000명으로 적지 않은 데다 노인·영유아에게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성인이 RSV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없거나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후 회복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울혈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미국은 RSV로 인한 성인 사망자를 매년 1만명~1만5000명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또 영유아에서도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심각한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 또는 조산아 여부와 상관없이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 특히 6개월 미만에서 RSV 하기도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높다.

이에 질병청도 RSV 감염증 발생추세 파악을 위해 입원환자 표본감시체계를 운영 중에 있다. 

표본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RSV 입원환자 수는 5995명이다. 그중 1~6세가 1944명으로 가장 많고, 65세 이상(1851명), 0세(182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입원환자 중 노인·영유아 환자 비율이 약 93.8%(5622명)를 차지한 셈이다. 

질병청은 "향후 국외 감시체계 조사 및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RSV 및 급성호흡기감시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상용화된 RSV 백신은 없다. 다만 GSK RSV 백신인 '아렉스비'와 화이자 '아브리스보', 모더나 '엠레스비' 등이 식약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 아브리스보는 생후 6개월 이하 영아 RSV-LRTD 예방을 위한 임신 32~36주 사이 임산부와 전체 성인에서 예방 목적으로 투여가 가능하다. 아렉스비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엠레스비는 60세 이상 성인 RSV-LRTD 예방 목적으로 투여가 가능하다. 

또 영유아 전용 RSV 백신은 없지만, 예방 목적의 항체는 국내 상용화가 된 상황이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RSV 예방 항체 '베이포투스'는 지난 5월 식약처 허가를 받고, ‘24-’25 절기 시즌에 맞춰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 

베이포투스는 6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한 스페인 리월월드 연구에서 RSV로 인한 입원율을 8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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