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3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①영업실적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업체 외형적 규모가 상위권 주도 하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77개 주요 상장(코스피·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체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매출액은 26조6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조9058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메디파나뉴스가 집계·분석했던 성장률 11.3%와 동일한 수준이다.
업체 수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확대에 성공한 업체는 55곳, 매출액 부진을 겪은 업체는 22곳이다.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총 매출액 증가는 상위권이 주도하고 있다. 매출액에 따라 77개 제약사를 상하위권으로 나눠보면 성장 속도에 차이가 나타난다.
상위권 38개 업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조9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조2312억원 대비 13.47% 증가했다. 38개 업체 중 매출 부진이 나타난 업체는 5곳이다.
반면 하위권 39개 업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6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6746억원 대비 0.65% 감소했다. 이들 중에선 17개 업체가 매출 부진에 처했다.
업체별로 보면, 매출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3조2909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만에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또 매출 2위인 셀트리온은 매출 상위 10위권 내에서 가장 높은 39% 증가율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연결 기준 2.5조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상위 5위권 내에 든 유한양행과 광동제약도 10% 이상 성장률을 나타냈고,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 9위인 보령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602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 진입을 예고했다.
HK이노엔은 개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6614억원으로 10위권 자리를 이어나갔고, 동국제약이 10.7% 성장률로 3분기 만에 연결 기준 매출 6000억원대에 진입하면서 11위로 올라섰다.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휴온스 등도 전년보다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고, 대원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17.35% 증가한 4531억원을 기록해 연결 기준 연 6000억원대 업체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가파른 성장세로 20위권에 진입한 SK바이오팜은 올해에도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3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7%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77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외에도 동화약품, 셀트리온제약, 휴젤, 파마리서치,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테라젠이텍스, 경동제약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률로 두각을 드러냈다.
매출 하위권에서는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경동제약, 코오롱제약, 진양제약, 위더스제약, 유바이오로직스 등 5개 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매출을 기록하면서 상위권 진입에 한층 가까워졌다.
종근당바이오, 국제약품, 부광약품, 옵투스제약 등도 10% 이상 성장률로 순위 상승을 이어갔다.
반면 유유제약, 한국파마, 조아제약, 삼성제약 등을 비롯한 총 17개 업체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 영업이익 부진 업체 더 많아 매출액과 대조적…투자 확대 연관
이와 함께 같은 기간 77개 업체 총 영업이익은 2조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100억원 대비 12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감률로 보면 0.46%로, 수익성 확대 폭은 외형 성장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셀트리온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9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6331억원 대비 3374억원 줄어들면서 업계 전체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
영업이익률로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9.85%로 전년 동기 10.92% 대비 1.06% 감소했다.
업체 수로는 영업이익이 늘어나거나 영업손실이 줄어든 업체가 36곳, 영업이익이 줄거나 영업손실이 늘어난 업체가 41곳이었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늘어난 업체가 많았지만, 영업이익(손실) 측면에서는 부진을 겪은 업체가 더 많은 셈이다. 이는 일부 업체들이 신약 개발 등 연구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9944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영업이익 규모를 기록했다. 3분기 만에 1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낸 것은 업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특성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셀트리온이 같은 기간 2956억원 흑자를 내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상위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같은 기간 연결 기준 1857억원으로 가장 큰 영업이익 규모를 나타냈고, 대웅제약도 연결 기준 1092억원으로 다른 업체보다 비교적 높았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휴젤이 43.6%로 가장 높았다. 휴젤은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2748억원 중 1198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 40%대를 기록한 것은 휴젤이 유일하다.
뒤이어 파마리서치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37.4%, 30.2%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일동제약과 SK바이오팜, 종근당바이오 등도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추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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