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024년 11월 2주차(11.11~11.15)에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 따른 갈등이 계속됐다. 한미약품이 이례적으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앞서 발표했던 한미사이언스와 선긋기에 나섰고,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총과 관련한 검사인 선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해 견제에 나섰다. 임종훈 대표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과 관련, 모친 채무 문제가 원인이라 주장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이민구 회장이 제안한 이사 선임 3건을 내달 임총 안건으로 추가했다. 이로써 기존에 안건을 올렸던 파마리서치와 이민구 회장 사이에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소액주주가 지분율 4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표심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일선에 복귀했고, SK바이오팜은 이례적으로 '엑스코프리' 미국 공급을 연기했다.
이를 포함한 주요 공시는 아래와 같다. 이 시기 실적(잠정포함), 기업설명회 등은 제외한다.
- 한미약품,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2033년 5조원 달성할 것"
- 한미사이언스, 임총 검사인 선임 추진…결의 적법성 따진다
-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105만주 블록딜…지분율 1.55%↓
- 씨티씨바이오, 12월 임총서 경영진-최대주주 경영권 맞대결
-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 대표이사 복귀…2인 각자대표 체제로
-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미국 공급 연기…원인은 제조 지연
- 대웅제약, 6391억원 기술수출 계약 해지돼…체결 1년 7개월 만
- 지씨셀, 항암신약 'AB-201' 호주 1상 취하…국내 임상에 집중
- 씨티씨바이오, 4개 품목 제조업무정지 1개월 행정처분
- 셀트리온, 제3공장 공사 투자금액 정산 완료…178억원 절감
- 현대바이오, 948억원 규모 유증 결정…820만주 신주 발행
◆ 한미약품,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2033년 5조원 달성할 것"
한미약품은 11일 '장래사업·경영 계획'을 통해 한미약품 비전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한미약품 비전 목표는 'Global Top-tier Healthcare Company 도약'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는 국내 시장 초격차 달성,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 마련 등을 이루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혁신신약/복합신약 매출 확대,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
이어 2029년부터 2033년까지 5년간에는 혁신신약 주도 성장 가속화, 10년 내 5조원 매출, 1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한다. 2033년 매출 5조원은 국내 매출 2.2조원과 해외/기타 매출 3조원으로 목표가 설정됐다.
중장기 계획은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제제연구소, R&D센터, 글로벌본부 등으로 나뉜다.
우선 국내사업본부는 근거 중심의 마케팅 및 환자 맞춤 치료 전략 강화, 국내 점유율 압도적 1위인 혁신신약 출시, 2028년 국내사업 목표 매출 1.7조원 달성을 이뤄낸다.
신제품개발본부는 신규 용법, 용량 등 새로운 적응증을 위한 개발하고, 지속적인 시장개척을 위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R&D센터는 새로운 모달리티로 First-in class 전략에 따른 파이프라인 구축, 기술수출 및 자체개발을 통한 신약 가치 고도화를 지속한다.
글로벌본부는 한미 브랜드 세계화, 신약·신제품 글로벌 시장 역량 강화 등을 담당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한미약품의 비전, 핵심 추진 과제 및 중장기 전략방향에 대한 안내를 통한 투자자 이해도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중장기 성장 전략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게시돼있다.
◆ 한미사이언스, 임총 검사인 선임 추진…결의 적법성 따진다
한미사이언스가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검사인 선임을 추진한다. 결의방법 등에 대한 적법성을 따지겠다는 의도다.
한미사이언스는 12일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신청은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개최할 예정인 임시주총와 관련해 총회 소집절차, 결의 방법에 대한 적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검사인을 선임하는 결정을 구하고 있다. 검사인은 원고인 한미사이언스가 직접 지정한다.
검사인 조사사항은 크게 6가지로, ▲주주총회 소집절차 적법성 확인 ▲주주 의결권 확인 ▲주주 주주총회장 참석에 관한 사항 ▲총회 진행 절차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 ▲표결절차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 ▲기타 주주총회 소집절차 및 결의방법의 적법성 확인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이다.
구체적으로 검사인은 주주총회 소집통지서 발송에 관한 사항, 위임장 심사 등 대리권 인정 여부 확인, 임시의장 선임 시 그 절차 진행의 공정성 등에 관한 사항, 주주제안 의안 상정 여부 및 그 순서에 관한 사항, 주주 발언권 보장에 관한 사항, 표결집계의 정확성에 관한 사항 등을 조사할 수 있다.
한미사이어스는 '당사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105만주 블록딜…지분율 1.55%↓
한미사이언스는 15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임종훈 대표이사가 이날 시간외매매(블록딜)를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임종훈 대표이사가 시간외매매에 내놓은 회사 주식 수는 105만주다. 이는 지분율 1.55%에 해당하는 규모다.
임종훈 대표이사 보유주식 수는 기존 642만주에서 105주가 빠져 537만주로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른 지분율도 7.85%로 조정됐다.
이날 배포된 한미사이언스 참고자료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는 이날까지 4차 상속세를 납부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또 회사는 해당 자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 블록딜은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빌려간 296억원을 변제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번 블록딜에 따른 지분율 하락은 오는 28일 임총 의결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 씨티씨바이오, 12월 임총서 경영진-최대주주 경영권 맞대결
씨티씨(CTC)바이오는 15일 '주주총회소집 결의' 정정신고(보고)를 통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추가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회사는 오는 12월 19일 오전 9시 강원도 홍천군 소재 씨티씨바이오 관리동 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키로 결정한 바 있다.
추가된 안건은 1-3호, 1-4호, 1-5호, 2-2호 등 총 4건이다. 4건은 모두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이 제안했다.
1호 안건은 이사선임의 건으로, 이민구 사내이사 후보자, 주근호 사내이사 후보자, 이배인 사외이사 후보자 등 3명에 대한 안건이 추가됐다. 2호 안건은 감사선임의 건으로, 배상호 상근감사가 추가됐다.
기존에 있던 1-1호, 1-2호 안건은 김신규 사내이사 후보자, 김원권 사내이사 후보자에 대한 것으로, 모두 파마리서치가 제안했었다. 김신규 후보자는 파마리서치 대표이사, 김원권 후보자는 파마리서치 경영전략 본부장이다.
파마리서치는 현재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총 지분율은 지난 6월 기준 18.32%다.
이번에 이민구 회장 제안으로 새로운 안건이 추가됨에 따라, 이번 임총에서는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에 표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이사 회장 지분율은 지난 6월 기준 11.97%다. 그 다음으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가 8.7%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총 지분율은 48.46%다. 절반에 가까운 의결권이 소액주주 손에 들려있는 만큼, 양측은 표대결을 위해 소액주주 표심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 대표이사 복귀…2인 각자대표 체제로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회사 대표이사 자리로 복귀했다.
안국약품은 12일 '대표이사 변경'을 통해 2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이 이날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에 따른다.
기존까지는 원덕권 각자대표가 맡고 있는 1인 전문경영인 체제였으나, 이번 선임에 따라 오너-전문 2인 경영 체제로 변경됐다.
다만 각자대표이니 만큼 1인 전문경영인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어진 부회장은 지난 10월 약사법 위반으로 인한 징역형을 마치고 출소한 바 있다.
현재 어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분율 4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복귀가 주식 증여에 따른 상속세와 연관돼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미국 공급 연기…원인은 제조 지연
SK바이오팜은 13일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정정을 통해 미국 현지법인 자회사 SK Life Science로부터 6월 25일에 수주했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공급계약에 따른 납품일이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본래 11월 15일이 공급계약 기간 종료일이었으나, 내년 2월 28일로 약 4개월 미뤄졌다.
SK바이오팜은 계약기간 동안 7939만달러 규모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이 중 3546만달러를 공급했다. 이에 따른 잔여 계약규모는 4393만달러로, SK바이오팜은 내년 2월 말까지 이를 공급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이같은 계약기간 정정에 대해 '제조위탁사의 사정으로 인해 당사 의약품 제조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납품일 변경 정정 공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조위탁사는 공시에서 공개되지 않았으나, SK바이오팜은 올해 1월 동아에스티와 세노바메이트 완제의약품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해당 계약을 통해 세노바메이트 국내외 30개국 공급을 위한 완제의약품 생산 기술을 이전받았다.
◆ 대웅제약, 6391억원 기술수출 계약 해지돼…체결 1년 7개월 만
대웅제약은 15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파트너사 바이탈리 바이오(Vitalli Bio)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의향을 통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3년 4월 28일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해당 파트너사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당시 맺은 총 기술수출 규모는 6391억원 규모였다.
대웅제약은 '계약에 따라 60일간 협의 후 계약 해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미 수령한 선급금 147억원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계약은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2건의 후보물질을 추가로 기술이전할 수 있는 옵션권이 포함돼있다. 본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계약상 옵션에 관한 조항은 존속한다.
◆ 지씨셀, 항암신약 'AB-201' 호주 1상 취하…국내 임상에 집중
지씨셀(GC셀)이 11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AB-201' 호주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자진취하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1상은 진행된 HER2 양성 고형암 환자에서 AB-201의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고 2상 권장용량을 결정하기 위한 다국가(한국·호주), 다기관, 공개 임상이며, 2023년 12월 말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승인된 바 있다.
임상시험 참여 환자 수는 최대 48명, 임상시험실시기관은 호주 내 3개 병원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임상이 기획되던 시기와 달리 현재는 치료 환경이 변화해 피험자 등록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지씨셀은 피험자 등록 가속화를 위해 국내 임상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호주 임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 씨티씨바이오, 4개 품목 제조업무정지 1개월 행정처분
씨티씨바이오는 14일 '주요사항보고서(영업정지)'를 통해 지난 4일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업무정지 행정처분 공문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경인식약청은 씨티씨바이오가 제조하는 의약품 '라프라졸정10mg(라베프라졸나트륨)', '듀레신구강용해필름0.2mg(데스모프레신아세트산염)', '아로틴정10mg(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 '아로틴정20mg(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 등에 대해 제조업무정지 1개월을 명했다.
1개월 제조업무정지 기간은 11월 18일부터 내달 17일까지다.
또 같은 제형인 정제 의약품에 대한 제조업무정지도 11월 18일부터 11월 24일까지 7일간 적용된다.
이번 행정처분은 약사법 제37조, 제76조, 제31조 등을 위반한 것에 따른다.
씨티씨바이오는 '본 행정처분은 처분기간 동안 해당 품목의 제조업무를 정지하는 것으로 영업 및 판매 활동에 대한 제한 사항은 없다. 제조업무정지로 인한 판매실적감소 등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법규 및 규정 준수를 통해 향후 재발 방지 및 우수의약품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 셀트리온, 제3공장 공사 투자금액 정산 완료…178억원 절감
셀트리온은 12일 '신규 시설투자 등' 정정을 통해 제3공장 신설 공사 정산 완료에 따른 투자금액이 2740억원에서 2562억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178억원 줄어든 규모다.
◆ 현대바이오, 948억원 규모 유증 결정…820만주 신주 발행
현대바이오는 15일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94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발행되는 신주는 820만주, 예정발행가는 1만1560원이다.
신주 발행가액 확정 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확정 발행가가 예정발행가보다 낮아지게 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낮아진다.
현대바이오는 예정대로 948억원이 확보될 경우 688억원은 운영자금, 26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주주 청약일은 2월 5~6일이며, 실권주 일반공모 예정일은 2월 10~11일이다. 납입일은 2월 13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2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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