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의약품 국내 자급도 '최저 수준'…대책 마련 시급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1-09 11:53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완제·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의약품 공급 안정을 위해 국내 자급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20년에 70% 이하로 떨어진 후 2022년까지 70%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2021년 완제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68.8%, 60.1%이며, 2022년엔 68.7%로 집계됐다.

완제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80%대였으나, 2012년 들어 78.8%로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며 70%대 후반을 유지했으나, 2018년과 2019년에 7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국내 자급도가 낮은 건 완제의약품만이 아니다. 원료의약품은 국내 자급도가 현저하게 낮다. 최근 10년간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17년에 35.4%로 가장 높았으며, 2022년엔 11.9%까지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와 국회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에 제약·바이오 이슈를 조사‧분석한 보고서에서 한국 의약품 자급도가 낮아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취약한 구조라며, 문제 해결책을 제언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의약품 국내 자급도 상향을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한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약가 우대 기간 연장을 비롯해 계열사 등 약가 우대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바협은 국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제네릭 의약품에 가격 우대 적용 등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정책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또한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제조 기술을 개발 및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원료의약품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에서 버틸 수 있을지 우려했다. 아울러 원료의약품 자급화를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료의약품 안정적 공급 및 자급화가 국민 생명·건강과 직결된다며, 수익성 문제로 중증 감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생제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피력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에 관해 정부가 행정 지원, 긴급 도입 등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며, 채산성이 낮아 의약품 생산 중단 등 문제가 발생하는 건 범부처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의약품 국내 자급도를 올리는 게 제약바이오 업계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상황을 보여준다. 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국가 안보로 보는 상황에서 의약품 국내 자급도를 끌어올릴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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