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국내 승인 3년만 급여 막바지

공단-GSK 등,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요법 약가협상 개시  
보카브리아 병용요법, 투약 횟수 연 365회서 6회로 개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1-31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투약 간격을 대폭 늘린 장기지속형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주사제가 건강보험 급여 진입 막바지에 다다랐다. 

관련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가 국내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지 약 3년 만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얀센은 자사 HIV 주사제인 '보카브리아주(카보테그라비르)'와 '레캄비스주사(릴피비린)'에 대한 약가협상에 각각 돌입했다.

보카브리아는 레캄비스와 병용을 통해 세계 최초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국내서는 2022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됐다.  

이 병용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투약 편의성이다. 2개월 동안 매달 1회씩 주사 후, 이후 유지요법으로 2달 간격으로 1회씩 투여하면 된다. 

기존 1일 1정 치료제를 복용하던 HIV 감염인으로선 투약 주기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2개월 주기 주사 방식의 유지요법을 기준으로 투약 횟수를 연간 365회에서 6회로 크게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의료현장에서도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요법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국내서 HIV는 복약 순응도와 삶의 질(QoL) 측면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국내 HIV 감염인 1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HIV 감염 사실이 외부에 공개 또는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매일 약을 복용하면서 자신의 감염 사실을 상기하는 것' 등의 이유로 경구제 복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회생활 도중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HIV 감염인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체로 스위칭 한 환자군의 치료 만족도 또한 기존 경구제를 지속 복용한 환자군 대비 높게 나타났다.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BEYOND 연구 결과,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치료를 받은 HIV 감염인 90% 이상은 스위칭 11개월~12개월 시점에서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를 더욱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즉,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국내 HIV 감염인들도 HIV 관리 부담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약가 협상이 타결된다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개최 일정에 맞춰 이르면 3월 또는 4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해진다. 

한편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요법은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다.

장기 지속형 HIV 주사제와 기존 3제 경구제(BIC/FTC/TAF)를 직접 비교(Head to Head)한 SOLAR 임상연구 결과, 바이러스 억제 및 유지에 있어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요법은 비교군 대비 비열등한 효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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